메니에르병, 직장과 학교에서 어지럼이 찾아올 때 주의할 점

칼럼

안녕하세요, 휴한의원 남양주 구리점 구경호 원장입니다.

가평에 사는 30대 회사원 박○○ 씨는 요즘 회의 중에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몇 주 전부터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이 찾아왔고, 한쪽 귀에서는 "웅웅" 하는 이명(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 그치지 않습니다. 발작이 시작되면 책상을 붙잡고 한참을 견뎌야 하는데, 동료들 눈치가 보여 아무 일 없는 척 애를 씁니다. 병원에서는 메니에르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언제 또 발작이 올지 몰라 출근길부터 긴장이 됩니다.

박○○ 씨처럼 메니에르병을 안고 직장이나 학교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분들, 참 막막하실 거예요. 오늘은 이 병이 무엇인지, 그리고 일상 속에서 어떤 점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짚어드리겠습니다.

메니에르병, 왜 생기는 걸까요

메니에르병은 귀 안쪽, 소리를 듣고 균형을 잡아주는 '속귀(내이)'에 차 있는 액체(내림프액)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비유하자면 좁은 수조에 물이 너무 많이 차서 수압이 올라간 상태와 비슷합니다. 이 압력이 균형 감각 기관을 자극하면서 어지럼, 이명, 청력 저하, 귀가 먹먹한 느낌(귀 먹먹함)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지요.

속귀 내림프액 균형을 상징하는 일러스트

특히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짠 음식이나 카페인·술이 발작을 더 자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장이나 학교처럼 긴장과 피로가 쌓이기 쉬운 환경에서는 그만큼 더 신경 써서 관리할 부분이 많다는 뜻입니다.

직장에서 꼭 챙겨야 할 세 가지

첫째, 발작이 올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피하세요. 운전, 고소작업, 기계 조작처럼 순간적인 어지럼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업무는 증상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가능하면 피하거나 동료와 역할을 바꾸는 것이 안전합니다. 어지럼이 "갑자기, 예고 없이" 오는 병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스트레스와 과로를 줄이는 쪽으로 업무 리듬을 조절하세요. 야근이나 밤샘이 잦으면 내림프액의 균형이 더 쉽게 깨집니다. 완벽하게 피하기 어렵더라도, 과로가 이어지는 주간에는 의식적으로 휴식을 끼워 넣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셋째, 믿을 만한 동료나 상사에게 미리 알려두세요. 발작이 왔을 때 혼자 숨기려 하면 오히려 더 긴장하게 되고, 적절한 도움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히 "어지럼증이 있어서 갑자기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정도만 알려두어도, 주변의 배려를 받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부분을 살펴주세요

학생이라면 체육 시간, 계단 이동, 급식실처럼 균형을 잃었을 때 다칠 위험이 있는 활동과 장소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담임 선생님이나 보건 선생님께 증상을 미리 알려두면, 체육 활동 조정이나 자리 배치 등에서 배려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의 도움을 받는 학생

친한 친구 한두 명에게 사정을 알려두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어지럼이 왔을 때 옆에서 부축해주거나 선생님께 알려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의 불안이 줄어듭니다.

생활 속에서 조심할 점

짠 음식, 카페인, 술은 몸속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흔들어 발작을 부르기 쉬우니 평소보다 조금 더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한데, 불규칙한 잠은 자율신경의 긴장을 높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개를 갑자기 휙 돌리거나 급하게 일어나는 동작은 피하시고, 발작 중에는 억지로 움직이려 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앉거나 누워서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청력 저하가 함께 진행된다면, 혼자 참지 말고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휴한의원이 함께 살펴보는 방법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어지럼과 이명은 몸의 긴장 상태, 그리고 자율신경의 균형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휴한의원에서는 자율신경(HRV) 검사를 통해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체질과 상태에 맞는 안뇌 한약으로 과도하게 긴장된 신경을 가라앉히는 방향을 함께 고려합니다.

증상 부위와 연결된 경혈에는 약침이나 전침으로 기혈 순환을 돕는 접근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상태에 맞춰 세심하게 살피며,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재발 여부를 함께 지켜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양방 진료를 받고 계신 경우에도 상의하여 함께 진행할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상담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구경호 원장

글쓴이 · 구경호 원장 | 휴한의원 남양주 구리점 | ☎ 031-559-7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