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증, 긴장을 풀어주는 호흡법과 이완법으로 다스리기

칼럼

안녕하세요, 휴한의원 남양주 구리점 구경호 원장입니다.

손이나 머리가 나도 모르게 떨릴 때,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글씨를 쓰다가, 커피잔을 들다가, 혹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떨리는 손을 숨기려 애쓰셨던 분들 많으실 거예요. "혹시 남들이 눈치채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긴장하면 떨림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까지 겪다 보면, 정말 지치고 답답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그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호흡법과 이완법을 차근차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안하게 호흡을 가다듬는 사람의 모습

왜 긴장하면 떨림이 더 심해질까요

진전증(震顫症)은 의도치 않게 몸의 일부가 규칙적으로 떨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손, 머리, 목소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고, 원인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긴장하거나 긴장되는 상황에서 떨림이 심해진다"는 점이에요. 이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심장, 호흡, 소화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움직이는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가 과도하게 긴장 상태에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우리 몸은 늘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 같은 상태가 되어 있는 거예요. 조금만 자극이 와도 과하게 반응하면서 떨림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낮춰주는 것이 증상을 다스리는 데 분명히 의미 있는 도움이 됩니다.

긴장을 풀어주는 호흡법 세 가지

첫째, 복식호흡(배로 하는 호흡)입니다. 가슴이 아니라 배가 부풀고 꺼지도록 숨을 쉬는 방법인데요, 한 손은 가슴에 한 손은 배에 올려두고, 배에 올린 손만 움직이도록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길게 내뱉어 보세요. 이렇게 하면 긴장을 담당하는 신경(교감신경)의 활동이 줄고, 몸을 편안하게 하는 신경(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됩니다.

둘째, 4-7-8 호흡법입니다. 4초간 코로 들이쉬고, 7초간 숨을 멈추고, 8초간 입으로 천천히 내뱉는 방식이에요. 숨을 내뱉는 시간을 들이쉬는 시간보다 길게 가져가는 것이 핵심인데, 날 숨이 길어질수록 몸이 "이제 괜찮다"는 신호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숫자를 세며 하는 호흡입니다. 떨림이 시작될 것 같은 긴장된 순간, 머릿속으로 숨을 들이쉬며 '하나', 내뱉으며 '둘'처럼 숫자를 세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떨림 자체에서 호흡으로 옮겨가면서 긴장이 한 김 꺾이는 효과를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복식호흡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일러스트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이완법

호흡과 함께 몸의 근육 긴장을 직접 풀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점진적 근육 이완법이라는 방법이 있는데요, 손이나 어깨처럼 긴장이 잘 몰리는 부위를 5초 정도 힘껏 힘을 주었다가, 한 번에 스르륵 힘을 빼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긴장된 상태"와 "풀린 상태"의 차이를 몸이 더 뚜렷하게 느끼게 되고, 의식적으로 이완 상태로 돌아오는 연습이 됩니다. 처음에는 손이나 어깨 같은 작은 부위부터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목, 등, 다리까지 넓혀가시면 좋습니다.

또 하나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목과 어깨를 천천히 돌려주는 스트레칭입니다. 긴장이 쌓이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뭉치기 쉬운데, 이 부위를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인 몸의 경직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하며 긴장을 푸는 모습

실천할 때 이렇게 해보세요

이런 호흡법과 이완법은 하루 중 떨림이 심해지는 특정 순간(발표 전, 중요한 자리 전 등)에 미리 해두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증상이 이미 심해진 뒤보다는, 긴장이 올라오는 초반에 시도하시는 것이 더 수월하게 느껴질 거예요.

다만 몇 가지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호흡을 억지로 참거나 과하게 깊이 들이쉬려고 하면 오히려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으니 편안한 범위 내에서 천천히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들은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관리법일 뿐, 진전증 자체의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떨림이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혼자 참지 마시고 정확한 원인을 살펴보는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마무리하며

긴장을 풀어주는 호흡과 이완은 당장 떨림을 멈추는 마법 같은 해결책은 아니지만, 몸과 마음의 과도한 긴장 상태를 조금씩 낮춰가는 데에는 분명 의미 있는 걸음이 됩니다. 꾸준히 실천하면서 내 몸의 긴장 신호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휴한의원에서는 떨림의 배경이 되는 자율신경의 긴장 상태를 자율신경(HRV) 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한 분 한 분의 체질과 상태에 맞춰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안뇌 한약이나 침 치료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드리고 있습니다.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재발 여부까지 함께 살피며 관리해 나가니, 혼자 애쓰지 마시고 편하게 상담받아 보셔도 좋겠습니다.


구경호 원장

글쓴이 · 구경호 원장 | 휴한의원 남양주 구리점 | ☎ 031-559-7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