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걱정된다면, 스트레스부터 다스려 보세요

칼럼

안녕하세요, 휴한의원 남양주 구리점 구경호 원장입니다.

요즘 들어 자꾸 깜빡하고, 방금 하려던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부모님이 예전 같지 않으신 모습을 볼 때. 그 순간 마음 한켠이 철렁 내려앉으셨을 거예요. "혹시 치매가 시작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은, 겪어본 분만 아는 무겁고 조용한 걱정이지요. 이미 여러 방법을 알아보셨지만 뾰족한 답이 없어 답답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걱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스트레스와 치매의 관계, 그리고 집에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짚어드리려 합니다. 천천히 함께 읽어 보실까요.

창가에서 차를 마시며 가족과 함께 편안히 쉬는 어르신

스트레스가 왜 뇌 건강과 관련이 있을까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몸이 긴장할 때 나오는 물질)이 나옵니다. 짧게 나왔다 사라지면 괜찮지만, 오랫동안 계속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특히 이 호르몬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라는 부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해마는 새로운 것을 기억하는 창고 같은 곳인데, 스트레스가 이 창고 문을 자꾸 삐걱거리게 만드는 셈이지요.

물론 스트레스 하나만으로 치매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뇌가 편안히 쉴 틈을 주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라는 점은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잠, 뇌가 청소되는 소중한 시간

밤에 깊이 자는 동안 우리 뇌는 낮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는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심하면 이 청소 시간, 즉 잠이 얕아지고 자주 깨게 되지요.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 더 예민해지고, 예민하면 또 잠을 못 자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마치 눌러둔 용수철이 밤에도 풀리지 않는 것과 비슷해요.

잠자기 한두 시간 전부터는 뇌에 '이제 쉬자'는 신호를 보내주세요. 휴대폰 화면을 멀리하고, 방을 조금 어둡게 하고,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스 다스리기 3가지

1. 천천히 숨쉬기

불안할 때는 숨이 얕고 빨라집니다. 이때 4초간 코로 들이쉬고, 6초간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 호흡을 몇 번만 반복해 보세요. 날숨을 길게 하면 몸의 긴장을 푸는 스위치가 켜지듯 마음이 한결 가라앉습니다. 하루 몇 분이면 충분해요.

2. 가볍게 걷기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됩니다. 햇빛을 받으며 20~30분 정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뇌로 가는 피 순환도 좋아지지요. 무릎이 불편하시면 무리하지 마시고, 평지에서 천천히부터 시작하세요.

3. 손과 머리 쓰기

너무 애쓰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좋아하는 노래 따라 부르기, 화투나 카드놀이, 익숙한 요리 만들기처럼 손과 머리를 함께 쓰는 활동은 뇌를 심심하지 않게 해줍니다. 즐거워야 오래 하니, '재미'를 기준으로 고르세요.

이런 점은 조심해 주세요

  •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는 습관은 오히려 잠과 뇌 건강 모두에 부담이 됩니다. 줄여 가시길 권합니다.
  • 카페인(커피·에너지음료)을 오후 늦게 드시면 잠을 방해할 수 있어요.
  • 무엇보다, 혼자 다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가족·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는 한결 가벼워집니다.

여기서 소개한 방법들은 마음을 돌보는 생활 속 보조법이지, 치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건망증이 눈에 띄게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혼자 참지 마시고 꼭 진료를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휴한의원은 이렇게 함께합니다

휴한의원에서는 스트레스와 뇌 건강을 함께 살핍니다. 먼저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몸과 마음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뇌기능 검사로 기억력·주의력 등의 상태를 함께 점검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안뇌 한약이나 지치고 허약해진 몸과 뇌를 보강하는 건뇌 한약을 한 분 한 분의 체질과 상태에 맞춰 세심하게 살펴 드립니다. 오래 드셔도 부담이 적은 방향을 지향하며, 좋아진 뒤에도 재발 여부를 함께 살핍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셔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걱정이 크실수록 혼자 끙끙 앓기보다, 편하게 상담부터 받아 보세요. 곁에서 차근차근 함께 살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생활 정보를 위한 것이며, 증상과 치료는 개인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한 것은 진료·상담이 필요합니다.

구경호 원장

글쓴이 · 구경호 원장 | 휴한의원 남양주 구리점 | ☎ 031-559-7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