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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치매

자꾸 깜빡해서 치매일까 겁이 납니다

마흔 후반 직장인입니다. 반년 전부터 거래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고, 방금 한 말을 또 하고, 회의 내용을 메모해두고도 기억이 안 납니다. 야근이 잦고 잠도 얕은데 혹시 치매 초기일까 겁이 나서, 검사를 받아야 할지 생활에서 뭘 바꿔야 할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면 '혹시'라는 생각이 하루 종일 따라다닙니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그 불안을 혼자 안고 계셨다니 마음이 많이 무거우셨겠습니다. 먼저 알아두시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기억이 흐려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기억은 잠자는 동안 정리되는데, 잠이 얕고 야근이 이어지면 뇌가 낮에 들어온 정보를 정리할 시간을 얻지 못합니다. 여기에 과로와 긴장이 겹치면 주의력이 떨어져서, 애초에 기억할 준비가 안 된 상태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실제로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 때문에 치매처럼 보이는 상태(가성치매, 치매를 흉내 내는 인지 저하)도 있습니다. 다만 걱정을 혼자 재보는 것으로 끝내지 마시고, 신경과에서 인지 기능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는 신경과 진료와 약물치료가 기본 축입니다. 원인을 정확히 가려야 그 다음이 정해집니다. 지금 확인해두면 아니라는 안심을 얻거나, 필요한 치료를 이른 시기에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생활에서 조절하실 것은 이렇습니다. 잠드는 시각을 일정하게 두시고, 자정 넘긴 업무는 가급적 다음 날로 미뤄보세요. 술은 기억에 가장 직접적으로 부담을 주니 줄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숨이 조금 찰 정도로 30분 걷기를 해보세요.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도 뇌로 가는 혈류에 그대로 이어집니다. 일할 때는 한 번에 하나씩, 메모는 여기저기 흩지 말고 한 곳에만 모으시고, 사람 만나는 자리를 피하지 마세요. 대화는 그 자체로 뇌를 쓰는 일입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얼마나 지쳐 있고 긴장해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친 몸과 뇌를 보강하는 한약, 굳은 긴장을 풀어주는 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병의 진행을 대신 다루는 자리가 아니라, 잠·피로·불안 같은 컨디션을 다듬어 하루를 좀 더 편히 보내시도록 돕는 자리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억 문제로 오래 마음 졸여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가 달라 방법과 기간도 달라집니다. 검사 결과를 가지고 오시면 함께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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