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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강박증
고3 아들이 확인을 반복하느라 공부를 못 나갑니다
고3 아들인데 몇 달 전부터 문제를 풀고도 답을 제대로 썼는지 계속 확인합니다. 지웠다 다시 쓰기를 반복하고, 책상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공부를 시작하지 못해요. 본인도 쓸데없는 짓인 걸 안다면서 멈추질 못합니다. 이런 것도 치료가 필요한가요?
원장 답변
본인도 알면서 멈추지 못하는 것, 그게 강박의 가장 힘든 지점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님 마음도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강박은 두 가지가 맞물려 돌아갑니다. 먼저 '틀렸으면 어쩌지' 같은 생각이 원치 않는데도 자꾸 떠오릅니다(강박사고). 그 불안이 너무 불편하니 확인하고, 다시 쓰고, 정리해서 잠시 마음을 놓습니다(강박행동). 문제는 이 안도감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확인해서 편해진 경험이 쌓일수록 뇌는 '확인해야 안전하다'고 배우고, 다음번엔 더 자주 더 오래 확인하게 됩니다. 아드님이 쓸데없는 줄 알면서도 못 멈추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이 고리가 스스로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수험생 시기에 유독 도드라지는 이유도 있습니다. 시험은 실수 하나가 결과를 바꾼다는 압박이 큰 상황이라, 원래 조금 꼼꼼하던 성향이 확인 강박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잠이 줄고 긴장이 길게 이어지면 뇌가 위험 신호를 과하게 붙잡는 상태가 되어 증상이 더 세집니다. 부모님의 양육 방식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집에서는 두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첫째, 확인을 대신 해주거나 '괜찮다'고 거듭 안심시켜주는 일을 조금씩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그 순간엔 도움이 되지만 길게 보면 고리를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둘째, 다그치거나 혼내지 말아주세요. '그만 좀 해'라는 말은 불안을 키워 확인을 늘립니다. 대신 '확인하고 싶어도 5분만 미뤄보자'처럼 견디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연습이 훨씬 낫습니다.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도 생각보다 크게 작용합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긴장이 어느 정도인지, 뇌기능 검사와 심리 척도로 불안과 강박이 어느 수준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과하게 돌아가는 뇌 활동을 맑게 하는 청뇌 한약, 침과 약침, 뇌파를 보며 안정을 연습하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공부를 이어가야 하는 시기인 만큼 졸림이나 집중력 저하 같은 부담이 적은 쪽을 함께 고려하고, 이미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병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강박은 오래 두면 습관처럼 자리를 잡지만, 알아차린 시점이 이른 만큼 도와줄 여지도 넓습니다. 저희도 오래 고민해온 분들을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편하게 오셔서 지금 상태부터 함께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