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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어머니가 배가 자주 아프다며 화장실을 못 벗어나세요

올해 여든셋 되신 어머니가 반년 전부터 아침마다 배가 살살 아프다며 화장실을 서너 번씩 들락거리십니다. 그러다 또 며칠은 아예 못 보시고요. 큰 병원에서 내시경까지 했는데 별 이상 없다고만 하는데, 저희가 옆에서 뭘 살펴드려야 할지 몰라 여쭙니다.
원장 답변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셨는데도 어머니가 매일 아침 힘들어하시는 걸 지켜보는 마음이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옆에서 무엇을 도와드려야 할지 몰라 애태우셨던 그 마음이 글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 자체가 망가진 병이 아니라, 장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내시경이나 피검사로는 이상이 잡히지 않는데도 배는 계속 아픕니다. 장은 뇌와 신경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어서, 긴장하거나 마음이 불안하면 그 신호가 곧바로 장으로 전달됩니다. 어르신들의 경우 여기에 몇 가지가 더 겹칩니다. 나이가 들면 장의 움직임 자체가 느려지고, 활동량과 물 마시는 양이 줄고, 고혈압·당뇨 등으로 드시는 약이 늘면서 배변 리듬이 흐트러집니다.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가족이 곁에서 살필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첫째, 언제부터 아픈지보다 '어떤 날 더 심한지'를 봐주세요. 손님이 오기로 한 날, 외출이 있는 날에 유독 심하다면 예기불안(또 배가 아플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끼어든 것일 수 있습니다. 둘째, 화장실 걱정 때문에 외출을 피하시는지 살펴봐주세요. 이게 반복되면 활동이 줄고 장은 더 느려지는 악순환에 들어갑니다. 셋째, 식사는 양보다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물은 조금씩 자주 드시게 해주세요. 넷째, 아침 식후 가벼운 산책 십오 분이 장의 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체중이 줄거나, 검은 변·혈변이 보이거나, 밤에 잠을 깰 만큼 아프시면 이건 다른 문제일 수 있으니 다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어르신들은 몸이 지쳐 기운이 떨어진 쪽인지, 긴장이 풀리지 않는 쪽인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맺힌 순환을 풀어주는 방향, 지친 몸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한약을 맞춰 쓰고 침·약침을 함께 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셔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불편을 안고 지내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어머니 상태를 자세히 들어보고 함께 방향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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