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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교통사고 이후 밤마다 그 장면이 떠올라 잠을 못 자요
반년 전에 교통사고를 겪은 후부터 밤에 누우면 그 순간이 자꾸 떠올라서 잠들기가 너무 힘들어요. 겨우 잠들어도 자주 깨고 식은땀을 흘려요. 이런 것도 치료가 될까요?
원장 답변
사고 이후로 반년 가까이 그 장면이 자꾸 떠올라 밤마다 잠들기가 힘드셨다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셨을 것 같아요. 겨우 잠들어도 자주 깨고 식은땀까지 난다면 낮에도 개운하게 쉬지 못하셨을 텐데, 그동안 혼자 버거우셨겠습니다.
큰 사고나 위협적인 일을 겪고 나면 뇌와 자율신경이 한동안 '아직 위험이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걸 흔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고 부르는데, 꼭 거창한 진단명이 아니라 몸이 그 순간을 기억하고 과도하게 경계하는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라는, 긴장할 때 작동하는 신경이 밤에도 잘 꺼지지 않아요. 그래서 누우면 그 장면이 다시 떠오르고 심장이 뛰고, 겨우 잠들어도 작은 소리에 깨며 식은땀이 나는 겁니다. 수면 문제는 PTSD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따라오는 동반 증상이에요. 몸이 '잠들면 안 된다'고 착각하고 있는 셈이라, 의지로 눌러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에서는 몇 가지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전 1~2시간은 사고와 관련된 뉴스나 영상,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을 피해보세요. 카페인과 술은 각성 상태를 더 오래 끌고 가므로 오후 이후에는 줄이는 게 좋습니다. 잠자리에 눕기 전 천천히 숨을 내쉬는 호흡(들이쉬기보다 내쉬는 시간을 길게)을 5분 정도 반복하면 과각성된 신경을 조금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상 시간만큼은 매일 비슷하게 맞추고, 낮에는 햇빛을 쬐며 몸을 움직여 주시는 것도 밤잠의 질에 영향을 줍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자율신경이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 균형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긴장과 불안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맺힌 긴장과 기억을 풀어주는 통뇌 한약 중 상태에 맞는 처방을 고르고, 침이나 약침으로 과도하게 긴장된 신경과 순환을 함께 조절합니다. 필요하다면 뇌파를 직접 살펴보며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한약은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처방하고, 수면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도 재발하지 않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혼자 버티기엔 긴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지금 상태를 한번 점검받아 보시는 것만으로도 다음 걸음이 조금 더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편하게 상담받으러 와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