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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범불안장애

고3 딸이 시험도 아닌데 계속 불안해합니다

고3 딸아이가 반년 전부터 사소한 일에도 걱정을 놓지 못합니다. 시험이 끝나도 다음 걱정에 잠을 못 자고,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하며 학교도 겨우 갑니다. 검사에선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이런 것도 치료가 되는 건가요.
원장 답변
딸아이가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는 모습을 반년 넘게 지켜보셨다니, 어머님 마음도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병원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안심이 되기보다 오히려 막막해지지요. 그 막막함까지 포함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신 모습은 범불안장애(특정한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일에 걸쳐 걱정이 계속 이어지는 상태)에서 흔히 보입니다. 어른의 불안은 "불안하다"는 말로 나오지만, 수험생과 청소년의 불안은 몸으로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잠들기까지 한두 시간이 걸리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유난히 힘듭니다. 그래서 소화기내과나 신경과를 먼저 다녀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느냐면, 몸에는 긴장을 올리는 스위치와 내리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긴장 스위치가 켜지는 건 정상입니다. 문제는 시험이 끝나도 그 스위치가 꺼지지 않을 때입니다. 켜진 채로 몇 달이 지나면 몸은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경계 상태에 있게 되고, 그 상태가 소화·수면·통증으로 새어 나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장기가 망가진 게 아니라 조절이 흐트러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는 이것부터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걱정을 없애려 하기보다 시간을 정해두는 것입니다. 하루 중 10분만 "걱정 시간"으로 정하고 그때 실컷 적게 한 뒤, 그 외 시간에 걱정이 떠오르면 "이따 적자" 하고 넘기게 합니다. 그리고 잠들기 한 시간 전에는 휴대폰을 손에서 떼게 해주세요. 무엇보다 "그만 좀 걱정해", "네가 예민해서 그래" 같은 말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도 멈추고 싶은데 멈춰지지 않는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긴장 스위치가 어느 정도 켜져 있는지, 회복력은 얼마나 남았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심리 평가척도로 불안의 결도 함께 살핍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지친 몸을 보강하는 건뇌 한약, 침·약침, 뇌파의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훈련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수험생은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졸음이나 부담이 적은 방향을 우선 고려하고,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참다 오시는 청소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고 있으니, 편하게 한번 상담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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