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담
질문사회공포증
불안 때문에 약을 먹는 중인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요?
2년 전부터 회의 때 말하려고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목소리가 떨려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는데, 한약도 같이 먹어보고 싶어요. 둘을 같이 먹어도 괜찮은지, 아니면 지금 먹는 약을 끊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사람들 앞에서 입을 떼려는 순간 얼굴이 달아오르고 목소리가 떨리면, 그 자리가 끝난 뒤에도 마음이 한참 무겁지요. 이미 약을 드시면서도 더 편해질 방법을 찾고 계신 것 자체가 스스로를 잘 돌보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드시는 약을 끊지 않고 한약을 함께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아무 한약이나 그냥 같이'가 아니라, 어떤 약을 드시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춰 처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은 뇌에서 불안 신호를 조절하는 쪽에 힘을 쓰고, 한약은 오랜 긴장으로 지친 몸의 균형, 특히 자율신경(심장 박동·호흡·땀처럼 몸의 긴장과 이완을 스스로 조절하는 신경)을 살피는 쪽에 가깝습니다. 하는 일이 서로 달라서 함께 쓰면서 각자의 몫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은 남의 시선을 받는 상황을 몸이 위험으로 받아들이는 상태입니다. 심장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몸의 경보장치가 너무 예민하게 켜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예기불안(또 그럴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더해지면 회의 며칠 전부터 긴장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으로 불안 신호를 다독이면서, 한방으로 몸의 긴장 상태를 함께 풀어가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꼭 부탁드릴 것은, 약을 스스로 줄이거나 끊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갑자기 중단하면 불안이 다시 커지거나 몸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약 조절은 처방해주신 선생님과 상의하시고, 한의원에 오실 때는 드시는 약 이름이나 처방전을 가져와 주세요. 두 약은 시간 간격을 두고 드시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일상에서는 이런 것부터 해보세요. 긴장될 때 숨을 들이쉬는 것보다 길게 내쉬기를 몇 번 반복하면 몸의 경보가 조금 누그러집니다. 커피·에너지음료는 심장을 더 뛰게 하니 회의 전에는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 앞에서 짧게 말해보기처럼, 작은 상황부터 '괜찮았다'는 경험을 쌓아가시면 좋습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되어 있고 균형이 어떤지 확인합니다. 그 결과와 함께 드시는 약을 살펴,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안뇌 한약을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처방합니다. 필요하면 침이나 뇌파를 살피며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을 더하기도 합니다. 오래 드셔도 부담이 적은 방향을 지향하고,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흔들리지 않는지 함께 살펴갑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람들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오래 고민해 오신 분들을 저희는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지금 드시는 약을 그대로 두고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 편하게 상담받아 보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