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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공황장애
정신과 약 먹는 중인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요?
작년 겨울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이 막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응급실에 간 뒤로 정신과 약을 먹고 있어요. 약을 오래 먹는 게 걱정돼서 한약도 같이 먹어보고 싶은데, 둘을 같이 먹어도 괜찮은 건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이 막히던 그 순간이 얼마나 무서우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약을 챙겨 드시면서도 '이걸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걱정이 드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드시는 중에도 한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무 한약이나 같이'가 아니라, 지금 드시는 약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 처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황장애에 쓰는 양약은 주로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과, 급할 때 불안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신경안정제입니다. 한약은 조금 다른 길로 돕습니다. 잔뜩 긴장해 있는 자율신경(심장 박동·호흡·땀처럼 저절로 조절되는 신경)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지친 몸의 바탕을 돌보는 쪽입니다. 맡은 일이 서로 달라서, 함께 쓰면 각자의 자리에서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원에 오실 때는 드시는 약의 이름과 용량을 꼭 알려주세요. 약 봉투나 처방전 사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한약을 시작했다고 해서 양약을 마음대로 줄이거나 끊지는 마세요. 갑자기 끊으면 불안이 다시 올라오거나 몸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약 조절은 처방해 주신 선생님과 상의하시면서, 몸이 편안해지는 흐름에 맞춰 천천히 이야기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에서는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숨이 가빠질 때는 4초 들이쉬고 6초 내쉬는 느린 호흡을 해보세요. 내쉬는 숨을 길게 하면 몸이 '이제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습니다. 커피·에너지음료·술은 줄여주세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해서 발작과 비슷한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하철처럼 겁나는 곳을 무조건 피하기보다, 한 정거장씩 짧게 다시 익숙해지는 연습이 예기불안(또 올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을 줄이는 데 좋습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복용 중인 약을 함께 살펴,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을 바탕으로 침이나 약침을 필요에 따라 더합니다. 장기간 복용해도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처방하고,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흔들리지 않는지 함께 살핍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약과 불안 사이에서 오래 고민해온 분들을 저희는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혼자 결정하기 어려우시면 드시는 약을 챙겨 편하게 상담받아 보세요.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함께 길을 찾아드리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