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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아스퍼거장애
고3 아들이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만 알아들어요
고3 아들인데 어릴 때부터 친구를 못 사귀고, 농담이나 돌려 말하는 걸 전혀 못 알아듣습니다. 관심 있는 한 가지만 몇 시간씩 파고들고요. 요즘 시험 스트레스 때문인지 잠도 못 자고 예민해졌는데, 이런 것도 상담이 되나요?
원장 답변
오랫동안 지켜보시면서 마음이 무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힘든 것도 걱정이고, 하필 입시라는 시기와 겹쳐서 더 조마조마하셨겠지요.
말씀하신 모습들 — 농담이나 돌려 말하는 표현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 친구 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 것, 한 가지 관심사에 깊이 몰두하는 것 — 은 아스퍼거 성향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특징입니다. 지금은 자폐스펙트럼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함께 봅니다. 말이 늦지 않고 지능도 또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가 많아서, 어릴 때는 '조금 특이한 아이' 정도로 지나가다가 사람 관계가 복잡해지는 청소년기에 와서야 뚜렷해지는 일이 많습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부모님의 양육 방식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타고난 뇌의 정보 처리 방식이 다수와 조금 다른 것이고, 훈육이나 사랑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이 아닙니다.
수험생 시기에 유독 힘들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감각 자극에 몹시 취약합니다. 시험 일정, 성적 변동, 낯선 시험장, 주변의 기대 —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몰리면 긴장 상태가 풀리지 않고 계속 켜져 있게 됩니다. 그러면 잠이 얕아지고, 사소한 일에도 폭발하듯 예민해지고, 배가 아프거나 두통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성향 자체가 나빠진 게 아니라 **버틸 여유가 바닥난 상태**라고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집에서는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말을 돌려 하지 말고 하나씩 분명하게 전해 주세요. "알아서 잘 해 봐" 대신 "9시에 수학, 10시에 쉬자"처럼요. 하루 일정을 눈에 보이게 적어 두면 불안이 줄어듭니다. 관심사에 몰두하는 시간은 뺏기보다 정해진 시간만큼 지켜 주세요. 그 시간이 아이에게는 회복의 통로입니다. 그리고 다그치거나 혼내는 방식은 긴장만 키웁니다.
근본적인 부분은 언어·인지·사회성 훈련과 상담이 중심 축입니다. 한방 치료는 그 흐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잠·긴장·기복 같은 컨디션을 받쳐 주는 자리에 섭니다.
저희는 자율신경(HRV) 검사와 뇌기능 검사로 지금 아이의 긴장 정도와 뇌 활동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이나 성장기 뇌 발달을 돕는 뇌성장 한약, 침, 뇌파를 살피며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휴한의원은 오래 고민해 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 왔습니다. 한 분 한 분의 결이 다르기에 아이의 상태를 찬찬히 보고 맞춰 갑니다. 혼자 짐작하며 버티지 마시고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