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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진전증(떨림증)
고3 딸이 시험만 보면 손이 떨려 글씨를 못 씁니다
고3 딸아이인데요, 작년부터 시험지만 받으면 손이 덜덜 떨려서 글씨를 못 쓰겠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물컵을 들거나 발표할 때 떨린다고 하고요. 병원에서는 큰 이상 없다는데, 시험 때마다 아이가 미리 겁을 냅니다. 이런 것도 치료가 될까요?
원장 답변
시험지를 받는 순간 손이 떨려 글씨가 흔들린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실력과 상관없이 시험을 망치는 셈이라 얼마나 답답할까 싶습니다. 옆에서 지켜보시는 마음도 편치 않으셨을 겁니다.
손 떨림, 즉 진전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가만히 있어도 떨리는 경우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떨리는 경우입니다. 펜을 쥘 때, 물컵을 들 때,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심해진다면 뒤쪽에 가깝습니다. 청소년기에 드물지 않은 형태이고, 뇌나 신경에 병이 생겨서라기보다 긴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해진 상태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얹힙니다. 예기불안(또 떨릴까 봐 미리 겁내는 마음)입니다. 한 번 시험에서 손이 떨리고 나면 다음 시험 전부터 '또 그러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고, 그 긴장이 실제 떨림을 더 키웁니다. 떨림이 불안을 부르고 불안이 다시 떨림을 키우는 고리가 생기는 것이지요. 아이가 유난히 약해서도, 부모님이 잘못 키워서도 아닙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도와주세요. 먼저 떨림을 두고 '긴장 좀 풀어라', '왜 그러냐'고 다그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는 이미 스스로를 탓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은 떨림을 눈에 띄게 키우니 시험 기간 커피와 에너지음료는 줄이는 게 낫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더 심해지므로 수면 시간을 지켜주시고, 시험 직전에는 4초 들이쉬고 6초 내쉬듯 날숨을 길게 하는 호흡을 두세 번 해보게 하십시오. 짧지만 곤두선 자율신경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아이의 긴장 수준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뇌기능 검사와 심리 척도도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침·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아이에게 맞는 것을 조합합니다. 몸이 지쳐 있는지 마음이 눌려 있는지에 따라 처방의 결이 달라지므로 한 분 한 분 상태를 보고 정하며, 방법과 기간도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쪽 손만 유독 심하거나 가만히 있을 때도 떨림이 이어진다면 신경과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수험생에게 떨림은 공부보다 더 큰 벽처럼 느껴집니다. 저희는 오래 고민해온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아이 상태를 편하게 들려주시면 어디서부터 풀어갈지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