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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지불안증후군
고3 아들이 밤마다 다리를 못 견뎌 해요
고3 아들이 두 달 전부터 밤에 누우면 다리가 이상하다고 합니다. 저리다고도 하고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고도 하면서 계속 다리를 털고 주무릅니다. 아파서 못 자니 아침마다 힘들어하는데 성장통인지 딴 게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밤마다 다리를 털면서 뒤척이는 아이를 지켜보는 마음이 어떠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야 하는데 못 자니 힘들고, 부모님은 성장통이라 넘기기엔 두 달은 너무 길게 느껴지셨을 겁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하지불안증후군(다리에 불편한 느낌이 생겨 가만히 두지 못하는 상태)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특징이 뚜렷합니다. 낮보다 저녁·밤에 심해지고, 가만히 누워 있을 때 올라오고,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잠깐 편해집니다. 아이들은 이 느낌을 표현할 말을 못 찾아서 "다리가 이상해", "벌레 같아", 그냥 "아파"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성장통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장통은 대개 움직인다고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왜 생길까요. 크게 두 갈래로 봅니다. 하나는 몸의 문제입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다리 감각을 조절하는 뇌의 신호 전달이 흔들립니다. 수험생은 식사가 불규칙하고, 여학생이라면 월경으로 철분이 더 빠져나가기 쉽습니다. 다른 하나는 긴장입니다. 오래 앉아 공부하고 늦게 자고 카페인을 자주 마시면 몸을 켜고 끄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밤이 되어도 몸이 꺼지지 않으니 다리에 불편한 감각이 올라옵니다. 수험생에게 이 두 가지는 대개 함께 옵니다.
집에서 해보실 것이 있습니다. 커피·에너지음료는 오후부터 끊어보세요. 자기 전 다리를 따뜻하게 하고 종아리를 가볍게 주물러 주면 도움이 됩니다. 저녁에 짧게라도 걷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자기 직전 격한 운동은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그리고 철분·페리틴 수치를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무엇보다 "꾀부리지 말고 자라"는 말은 삼가주세요. 아이는 정말 불편한 것이고, 다그침은 긴장을 더할 뿐입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밤에 제대로 이완되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지친 몸을 보강하는 건뇌 한약, 순환을 돕는 침·약침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고,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올라오는지 살펴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잠은 수험생에게 공부만큼 중요합니다. 오래 참아온 아이들을 꾸준히 살펴왔으니, 편하게 한번 상담 오셔서 아이 상태를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