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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우울증
갱년기 오면서 아침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납니다
쉰둘인데 작년 말부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얼굴이 확 달아오릅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것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뭘 해도 재미가 없어요. 밤에도 두세 번씩 깹니다. 갱년기라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우울증일까요?
원장 답변
아침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는 말씀에, 요즘 하루하루가 얼마나 무겁게 지나가고 있을지 짐작이 됩니다. 밤잠까지 자주 깨신다니 몸도 마음도 쉴 틈이 없으셨겠습니다.
갱년기 무렵의 우울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줄었다 늘었다 하며 크게 흔들리는데, 이 호르몬은 생리에만 관여하는 게 아니라 기분을 안정시키는 뇌 속 신호(세로토닌 같은 물질)와도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호르몬이 출렁이면 감정을 받쳐주던 받침대가 함께 흔들립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과 우울감이 같이 찾아오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여기에 잠이 겹칩니다. 밤에 두세 번 깨면 뇌가 회복할 시간을 얻지 못하고, 덜 회복된 뇌는 다음 날 감정을 훨씬 크게 느낍니다. 우울해서 못 자고, 못 자서 더 우울해지는 고리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자녀의 독립이나 부모님 건강처럼 이 나이대에 함께 겹치는 변화들도 무게를 더합니다.
우선 잠을 되돌리는 것부터 권합니다. 잠드는 시간보다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시고, 아침에 10분이라도 햇빛을 쬐어 보세요. 낮에 받은 빛이 밤의 잠을 만듭니다. 저녁 늦은 커피와 술은 잠을 얕게 만들어 새벽에 깨는 원인이 되니 줄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도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갱년기니까 참으면 지나가겠지' 하며 혼자 견디지는 마세요. 이 시기의 우울은 저절로 지나가지 않고 길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혹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스칠 때가 있다면 혼자 두지 마시고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로 바로 연락해 주세요. 밤낮 없이 연결됩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고, 심리 평가척도로 우울과 불안의 정도를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맺힌 정서와 순환을 풀어주는 통뇌 한약, 지친 몸과 뇌를 보강하는 건뇌 한약처럼 필요한 방향을 정하고, 침·약침이나 뇌파를 살피며 안정을 돕는 훈련을 함께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더라도 상의해 병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갱년기 전후로 오래 마음이 힘드셨던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고,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고 있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일은 나이 탓도, 의지 탓도 아닙니다. 편하게 오셔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