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담
질문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사고 기억이 자꾸 떠올라 힘들어요

반년 전 교통사고를 겪은 뒤로 그 순간이 자꾸 떠오르고, 비슷한 소리만 나도 심장이 마구 뛰어요. 잠도 설치고 늘 예민해져 있습니다. 병원 검사에선 다 정상이라는데, 왜 저는 이렇게 계속 힘든 걸까요?
원장 답변
사고 이후로 그 순간이 자꾸 되살아나고 작은 소리에도 몸이 먼저 놀라니, 그동안 얼마나 지치셨을까요. 검사는 괜찮다는데 몸은 계속 긴장 상태라 더 답답하고 불안하셨을 겁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큰 충격을 겪은 뒤 우리 몸의 경보장치가 꺼지지 않고 계속 켜져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위험한 순간엔 심장이 뛰고 온몸이 굳는 게 당연한 반응인데, 사고가 지나갔는데도 뇌와 자율신경(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심장·호흡·긴장을 조절하는 신경)이 여전히 '위험하다'고 판단해 경보를 울리는 것이지요. 병원의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는 주로 장기에 생긴 병이나 손상을 찾는 검사입니다. 그런데 지금 힘드신 건 어느 장기가 망가진 게 아니라 뇌와 신경이 조율되는 '기능'의 문제라, 그런 검사에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이상이 없다는 말은 '별일 아니다'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손상은 없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소리에 심장이 뛰고(과각성), 그 일이 또 생길까 미리 겁내는 예기불안(또 올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반복되는 겁니다. 지금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잠들기 전 숨을 천천히 내쉬는 호흡을 몇 분 해보시고, 카페인과 늦은 시간 술은 줄여보세요. 힘든 기억이 떠오를 때 억지로 지우려 애쓰기보다, 지금 발이 바닥에 닿아 있다·여기는 안전하다는 걸 스스로 확인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내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자신을 다그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객관적으로 살펴봅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놀란 신경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이나 맺힌 정서를 풀어주는 통뇌 한약, 긴장을 조절하는 침, 뇌파의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지금 상태에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오래 긴장을 안고 지내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고,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으니, 지금 상태를 편히 말씀해주시면 함께 방향을 찾아보겠습니다. 혹시 힘든 생각이 크게 밀려올 땐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에 연락해보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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