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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화를 자주 내시는 아버지, 어떻게 살펴야 할까요?

일흔여덟 되신 아버지가 몇 달 전부터 작은 일에도 버럭 화를 내시고 물건을 던지기도 하세요. 예전엔 온화한 분이셨는데 가족들이 많이 지쳐 갑니다. 나이 들어서 이렇게 갑자기 변할 수도 있나요?
원장 답변
얼마나 당황스럽고 마음이 무거우실까요. 늘 온화하시던 분이 갑자기 달라진 모습을 보는 일은 가족에게도 참 힘든 시간입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어르신의 화를 성격 탓이나 고집으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노년에 갑자기 화가 잦아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겹치곤 합니다. 잠을 깊이 못 자거나, 오래된 통증이 있거나, 잘 안 들리고 안 보여서 답답한 마음이 쌓이기도 합니다. 복용 중인 약의 영향, 우울감, 외로움이 화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또 하나 살필 것은 뇌 기능의 변화입니다.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감정을 다스리는 힘이 먼저 약해져 사소한 일에도 욱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몇 달 사이 뚜렷하게 달라지셨다면 신경과 진료로 뇌 상태를 먼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신경과 진료와 약물치료가 기본 축이고, 한방은 그 곁에서 잠·긴장·컨디션을 돕는 자리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이렇게 해 보세요. 첫째, 화내실 때 따지거나 설득하려 하지 말고 목소리를 낮춰 '속상하셨겠어요' 하고 먼저 받아 주세요. 둘째, 언제 어떤 상황에서 화가 나셨는지 짧게 적어 두세요. 배고플 때, 피곤한 저녁, 시끄러운 자리처럼 반복되는 계기가 보이면 미리 피할 수 있고, 진료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식사·수면·산책 시간을 되도록 일정하게 맞춰 주세요. 넷째, 물건을 던지는 일이 있다면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돌보는 가족분도 꼭 충분히 쉬셔야 합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과 뇌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와 어르신의 체질, 복용 중인 약을 함께 살펴 안뇌 한약이나 청뇌 한약, 침, 뇌파를 살피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고,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오시는 가족분들을 꾸준히 살펴 왔기에 그 마음을 잘 압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혼자 감당하지 마시고, 편하실 때 어르신의 요즘 모습을 자세히 들려주세요. 함께 방향을 찾아보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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