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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분리불안

출근만 하면 가족 걱정에 일이 손에 안 잡혀요

반년쯤 전부터 출근해서 자리에 앉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집에 있는 아내와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자꾸 전화를 걸게 됩니다. 연락이 안 되면 손까지 떨려서 일이 아예 안 됩니다. 제가 유난히 예민한 건지, 생활에서 뭘 바꿔야 할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근무 중에도 마음 한쪽은 계속 집에 가 있으니 하루가 참 길고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혹시 스스로를 예민한 사람이라고 탓하고 계셨다면, 그럴 일이 아니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모습은 어른에게도 나타나는 분리불안에 가깝습니다. 분리불안은 아이만의 것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 떨어져 있는 동안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지나치게 커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에 예기불안(또 그럴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붙으면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는 것은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위험을 감지하는 자율신경(내 의지와 상관없이 심장·호흡·소화를 조절하는 신경)이 과하게 켜져 있기 때문입니다. 연락이 닿으면 잠시 편해지는데, 그 안도감이 오히려 '확인해야 안심된다'는 회로를 굳혀서 확인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 것도 흔한 흐름입니다. 생활에서는 연락을 끊는 것보다 '확인하는 방식'을 바꿔보시는 게 먼저입니다.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거는 대신, 점심시간처럼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그때 연락하는 식으로요. 처음 며칠은 더 불안하지만, 불안은 대개 10~15분이면 정점을 지나 내려갑니다. 그 시간을 버틸 때는 숨을 4초 들이쉬고 6초에 걸쳐 내쉬기를 몇 분 해보세요. 내쉬는 숨을 길게 하면 과하게 켜진 신경이 가라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커피는 심장이 뛰는 느낌을 키우니 오전 한 잔 정도로 줄이시고, 잠이 부족한 날 유독 불안이 커지므로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도 큰 몫을 합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안뇌 한약, 침이나 약침, 뇌파를 살피며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혼자 견뎌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온 만큼,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혼자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시면 편하게 상담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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