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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강박증

확인을 대여섯 번씩 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회사 다니는 30대입니다. 반년 전부터 퇴근할 때 문을 잠갔는지, 보낸 메일에 오타는 없는지 대여섯 번씩 확인합니다. 안 하면 하루 종일 불안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히고요.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생활에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원장 답변
퇴근길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 본 적도 있으시겠지요. 스스로도 지나치다는 걸 알면서 멈추지 못할 때 가장 지치는 사람은, 그 사실을 아는 본인입니다. 그 고단함부터 먼저 헤아려집니다. 강박증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원치 않는 생각이 자꾸 떠오르는 '강박사고'와, 그 불안을 지우려고 하는 행동인 '강박행동'이 짝을 이룹니다. 문을 안 잠갔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떠오르면 불안이 확 올라가고, 확인을 하면 잠깐 내려갑니다. 문제는 이 '잠깐 내려감'이 뇌에게 확인이 답이라고 가르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음번엔 더 자주, 더 여러 번 확인하게 됩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구조지요. 직장은 이 고리가 특히 잘 굴러가는 자리입니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 마감, 평가가 늘 곁에 있어서 몸이 긴장 상태에 오래 머뭅니다. 긴장이 길어지면 자율신경(심장박동·호흡·소화를 저절로 조절하는 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작은 자극에도 불안이 크게 튀어 오릅니다. 잠이 얕아지고 커피를 늘리면 이 흐름은 더 빨라집니다. 생활에서 해보실 수 있는 건 이렇습니다. 첫째, 확인 횟수를 '0'으로 만들려 하지 마시고 '한 번'으로 정해두세요. 문을 잠그며 소리 내어 "잠갔다" 말하고 그대로 돌아섭니다. 둘째, 다시 확인하고 싶어질 때 바로 하지 말고 10분만 미뤄보세요. 대개 그 사이에 불안이 스스로 내려갑니다. 이 경험이 쌓이는 게 핵심입니다. 셋째, 오후 카페인과 늦은 밤 업무 확인은 줄이세요. 넷째, 불안이 올라올 때 4초 들이쉬고 6초 내쉬기를 2~3분 해보세요. 내쉬는 숨을 길게 하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가라앉습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와 심리 척도로 지금 긴장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과하게 달아오른 뇌 활동을 맑게 하는 청뇌 한약, 침·약침, 뇌파를 살피며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드시는 약이 있으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고,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올라오는지 살피며 함께 봅니다. 오래 혼자 견뎌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일이 손에 안 잡힐 정도라면 혼자 버티기보다 한 번 상태를 살펴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편하게 상담 오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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