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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반항장애
고3 아들이 말만 걸면 화부터 내는데 사춘기일까요
고3 아들인데 반년쯤 전부터 제가 뭐라고 하면 무조건 소리부터 지릅니다. 공부하란 말도 아니고 밥 먹으라는 말에도 문을 쾅 닫아요. 학교에서는 조용하다는데 집에서만 이럽니다. 사춘기라 넘겨도 될지, 병원을 가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장 답변
밥 먹으라는 말에도 문을 쾅 닫는 아이를 매일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지치실지 짐작이 갑니다. 사춘기라 넘기자니 정도가 심하고, 병원 이야기를 꺼내자니 아이가 더 튕겨나갈까 걱정되셨을 겁니다.
말씀하신 모습은 반항장애(어른의 말이나 요구에 지나치게 화를 내고 맞서는 상태가 여섯 달 넘게 이어지는 경우)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냥 고집이 센 성격과는 결이 다릅니다. 아이 스스로도 왜 그렇게까지 화가 났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터뜨린 뒤에 후회하면서도 다음에 또 같은 자리에서 무너집니다.
아이 마음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화가 올라올 때 그것을 눌러주는 뇌의 조절 기능은 청소년기에 아직 자라는 중입니다. 여기에 수험 생활이 겹치면 잠은 줄고 몸은 늘 긴장 상태에 놓입니다. 자율신경(심장 박동이나 소화처럼 내 뜻과 상관없이 몸을 조절하는 신경)이 계속 켜져 있으면 사소한 자극에도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집에서만 터지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참아낸 힘이 현관문 앞에서 바닥나는 겁니다.
부모님이 잘못 키워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집에서는 이런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폭발한 그 순간에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마시고 잠깐 자리를 비켜주세요. 다그치거나 혼내면 아이는 더 세게 맞섭니다. 가라앉은 뒤에 짧게 한 문장으로만 말씀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잠은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수면이 한 시간만 밀려도 다음 날 참을성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늦은 시간 카페인 음료도 줄여주세요.
저희는 아이를 나무라기 전에 지금 몸이 어떤 상태인지부터 봅니다. 자율신경(HRV) 검사로 긴장 정도를 확인하고, 뇌기능 검사와 심리 척도로 주의력과 정서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그 결과에 따라 과하게 달아오른 상태를 가라앉히는 한약, 맺힌 정서를 풀어주는 한약, 침이나 뉴로피드백(뇌파를 보며 안정을 훈련하는 비약물 방법)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고민하다 오시는 부모님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아이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면 부모님만 먼저 오셔서 상담하셔도 괜찮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