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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파킨슨병
파킨슨병 진단 후 불안·우울까지 심해졌는데 괜찮을까요?
6개월 전 손이 떨리고 걸음이 느려져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어요. 요즘은 그것보다 자꾸 불안하고 눈물이 나고 기운이 없는 게 더 힘든데, 이런 것도 병이랑 관련 있는 건가요?
원장 답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만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드셨을 텐데, 거기에 불안하고 눈물이 나고 기운까지 없어지는 날들을 보내고 계시다니 많이 지치셨겠습니다. 손 떨림이나 걸음걸이 같은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더 당황스러우셨을 거예요.
사실 파킨슨병은 몸을 움직이는 신경만 건드리는 병이 아닙니다. 이 병은 뇌 안에서 움직임을 조절하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줄어들면서 생기는데, 이 도파민은 감정과 의욕을 조절하는 데도 관여합니다. 그래서 진단을 받은 심리적인 충격 때문만이 아니라, 병 자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안감이나 우울한 기분, 의욕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손 떨림보다 이런 기분 변화를 먼저 겪거나, 몸 증상과 비슷한 시기에 같이 겪습니다. 그러니 지금 느끼시는 불안과 우울은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병이 몸에 남기는 또 하나의 흔적이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이걸 그냥 두면 어떻게 될까요. 불안하고 우울한 상태가 길어지면 잠도 못 자고, 움직이기도 더 싫어지고, 그러면 몸 상태도 같이 처지는 악순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따로 들여다봐야 합니다.
일상에서는 하루 중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햇빛을 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생활 리듬이 흔들리면 기분도 같이 흔들립니다. 짧게라도 매일 걷는 시간을 만들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과 지금 느끼는 걸 그대로 말해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파킨슨병은 신경과 진료와 약물치료가 기본이 되는 병입니다. 이 축은 꼭 유지하시면서, 그 위에서 불안·우울이나 수면, 전반적인 컨디션을 함께 돌보는 쪽으로 저희는 접근합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몸과 마음이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 자율신경의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불안하고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이나, 오래 눌려 맺혀 있던 감정과 순환을 풀어주는 통뇌 한약, 긴장된 신경을 조절하는 침·약침 치료 등을 상태에 맞게 조합합니다. 진행 중인 신경과 약물 치료와 병행하면서,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같이 끌어올리는 방향입니다.
지금처럼 힘든 시기를 혼자 견디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한 번 내원하셔서 지금 상태를 같이 살펴보고, 어떻게 돌볼 수 있을지 차근차근 상담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