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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근긴장이상증

손이 자꾸 오그라드는데 갱년기 때문일까요

쉰둘입니다. 반년쯤 전부터 글씨를 쓰려고 하면 오른손 손가락이 저절로 오그라들고 팔이 뻣뻣해집니다. 목도 한쪽으로 당기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마침 생리도 끊기고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던 때라 그런 건지 궁금합니다. 이런 것도 갱년기와 관계가 있을까요?
원장 답변
글씨 한 줄 쓰는 일이 이렇게 힘들어질 줄은 모르셨을 겁니다. 게다가 몸이 크게 달라지던 시기와 겹쳐서, 이게 무슨 일인지 짐작조차 안 되는 상태로 반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근긴장이상증(디스토니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 뜻과 상관없이 특정 근육에 힘이 들어가면서 손이 오그라들거나 목이 한쪽으로 당겨지는 상태입니다. 중요한 건 이게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도, 근육 자체가 망가진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근육에 '이만큼만 힘을 줘라'라고 신호를 보내는 뇌의 조절 회로가 미세하게 어긋난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힘을 빼려고 애쓸수록 더 굳는 일이 생깁니다. 갱년기와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이 급격히 변하면서 자율신경(내 의지와 무관하게 심장·체온·소화를 조절하는 신경)이 크게 흔들립니다. 열이 올랐다 식었다 하고, 잠이 얕아지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섭니다. 몸 전체가 늘 긴장 모드에 놓이는 셈이지요. 원래 조금 예민하던 근육 조절 회로가 이런 상태에서 증상으로 드러나기 쉽습니다. 갱년기가 원인 그 자체라기보다, 눌려 있던 것을 밀어 올리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상에서는 몇 가지가 도움이 됩니다. 첫째, 증상이 나오는 동작을 억지로 반복해서 이겨내려 하지 마세요. 오래 쓸 일이 있으면 굵은 펜을 쓰거나 중간중간 손을 완전히 내려놓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잠을 지키세요. 갱년기 불면은 증상을 눈에 띄게 키웁니다. 셋째, 목·어깨를 따뜻하게 하고 카페인을 줄여 보세요. 넷째, 남들 앞에서 손이 떨릴까 봐 미리 겁내는 마음(예기불안)이 생기면 긴장이 더해집니다. 그럴 땐 잠시 자리를 뜨고 천천히 숨을 내쉬는 것만으로도 달라집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갱년기 변화가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눈으로 보고 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굳은 정서와 순환을 풀어주는 한약, 긴장된 근육과 신경을 다스리는 침·약침, 두개천골요법, 뇌파를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신경과에서 진료나 약물치료를 받고 계셔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혼자 견뎌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편하실 때 오셔서 지금 몸이 어떤지부터 함께 짚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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