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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아스퍼거장애

회사에서 눈치를 못 채 자꾸 오해를 삽니다

입사 3년 차인데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사람들 표정이나 농담 속뜻을 잘 못 읽어서 자꾸 오해를 사고, 갑자기 회의 순서가 바뀌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퇴근하면 진이 빠져 아무것도 못 해요. 최근에 성인 아스퍼거일 수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생활에서 뭘 조절해야 할까요?
원장 답변
하루 종일 사람들 사이에서 신경을 곤두세우다가 퇴근길에 텅 비어버리는 느낌, 그 피로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갑니다. 게으르거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저절로 처리하는 일을 힘을 들여 해내고 계셔서 그렇습니다. 아스퍼거는 자폐스펙트럼에 속하는 발달 특성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것이지, 양육 방식 때문이 아니고 본인의 성격 탓도 아닙니다. 말이나 지능에는 어려움이 없는 경우가 많아 어릴 때는 '조용하고 좀 특이한 아이'로 넘어가고, 사회적 눈치가 본격적으로 요구되는 직장에 와서야 힘들어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표정과 말투 뒤에 숨은 뜻을 읽는 일, 예고 없이 바뀌는 일정에 맞추는 일이 특히 부담이 됩니다. 생활에서 먼저 해보실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애매한 말을 그냥 넘기지 마세요. '적당히 해주세요' 같은 지시는 '언제까지, 어느 정도로'를 되물어 확인하시면 오해가 크게 줍니다. 메일이나 메신저로 정리해 남겨두면 더 좋습니다. 둘째, 하루에 회복 시간을 정해두세요. 점심시간 10분이라도 사람 없는 곳에서 조용히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음이 심한 자리라면 이어폰이나 귀마개가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셋째, 다음 날 일정을 전날 밤에 한 번 훑어두세요. 미리 그려둔 그림이 있으면 갑작스러운 변경에도 머리가 덜 하얘집니다. 넷째, 잠을 지키세요. 수면이 흔들리면 감각 예민함과 짜증이 같이 올라갑니다. 저희는 이런 분들을 볼 때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뇌기능 검사로 주의력과 뇌 활동은 어떤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지친 몸을 보강하는 건뇌 한약, 침·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발달 특성 자체는 상담과 사회기술훈련 같은 접근이 중심 축이고, 한방은 그 곁에서 수면·정서·컨디션을 붙잡아주는 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혼자 버티며 지내온 시간이 길었을 겁니다. 오래 고민해온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으니, 편하게 오셔서 지금 상태부터 같이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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