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담
질문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아버지가 낙상 사고 후 자꾸 놀라고 잠을 못 주무세요

3개월 전 아버지가 계단에서 크게 넘어지신 뒤로, 그 얘기만 나오면 손을 떨고 밤마다 잠꼬대로 소리를 지르세요. 낮에도 작은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시는데, 나이가 드셔서 그런 건지 다른 문제가 있는 건지 걱정됩니다.
원장 답변
아버지가 사고 이후로 그렇게 변하신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이 많이 무거우셨겠습니다. 큰일을 겪고 나서 생기는 변화라 자연스러운 건지, 걱정해야 할 신호인지 헷갈리실 수 있어요. 말씀하신 모습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증상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PTSD는 사고나 낙상, 큰 병, 가까운 사람의 상실처럼 몸과 마음에 충격을 준 일을 겪은 뒤, 그 기억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몸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예요. 젊을 때는 넘어갔던 일도 노년에는 몸의 회복력과 자율신경 조절 능력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같은 충격이라도 더 오래, 더 강하게 남습니다. 밤에 잠꼬대로 소리를 지르는 건 뇌가 그날의 기억을 자면서도 계속 재생하고 있기 때문이고,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시는 건 몸이 또 위험한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경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게으르거나 예민해지셔서가 아니라, 몸이 아직 그 사건을 끝난 일로 받아들이지 못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족이 해주실 수 있는 건, 그 사건 이야기를 억지로 꺼내게 하거나 반대로 아예 피하도록 하는 것보다, 아버지가 먼저 말씀하실 때 편하게 들어드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낮 시간에 햇볕을 쬐며 짧게 걷는 습관,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하루가 흐트러진 자율신경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이나 늦은 저녁 뉴스 시청처럼 긴장을 더 올리는 자극은 되도록 줄여주시고요.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아버지의 몸이 얼마나 긴장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부터 객관적으로 확인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놀라고 긴장하는 반응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맺혀 있는 충격의 기억과 정서를 풀어주는 통뇌 한약, 그리고 침 치료를 상태에 맞게 조합해 살펴봅니다. 나이가 있으신 만큼 몸에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조절하며, 복용 중인 다른 약이 있다면 함께 상의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가족이 먼저 변화를 알아차려 주신 것만으로도 아버지께는 큰 힘이 됩니다. 시간을 너무 끌지 마시고, 한 번 상태를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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