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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학습장애

아이 약을 줄이고 싶은데 그냥 줄여도 될까요

초등 3학년 아이가 읽기와 받아쓰기를 많이 힘들어해서 작년부터 약을 먹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입맛이 없고 밤에도 잘 못 자는 것 같아 약을 줄여보고 싶습니다. 이런 경우 제가 그냥 조금씩 줄여도 되는 걸까요?
원장 답변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약 때문은 아닐까 마음 졸이셨을 것 같습니다. 줄여도 될지 혼자 결정하지 않고 물어보신 것만으로도 아이를 잘 살피고 계신 겁니다. 먼저 한 가지 마음에 담아두셨으면 합니다. 학습장애는 부모님이 늦게 가르쳐서, 혹은 양육 방식이 잘못돼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읽기·쓰기·셈하기처럼 특정 영역을 처리하는 뇌의 회로가 다른 영역보다 천천히 자라는 것에 가깝습니다. 아이가 게을러서도,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약은 대개 주의력과 집중을 도와 아이가 공부에 쓸 힘을 잠시 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줄이는 판단은 '지금 아이가 그 힘을 스스로 얼마나 낼 수 있는가'를 보고 정하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말씀드리면, 약은 보호자가 임의로 끊거나 양을 바꾸지 마시고 처방한 선생님과 상의해 조절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줄이면 그동안 가라앉아 있던 어려움이 한꺼번에 올라와, 아이도 부모님도 '역시 안 되는구나' 하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줄이는 시기도 학기 초나 시험 기간처럼 부담이 큰 때는 피하고, 천천히 단계를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말씀하신 입맛과 잠 문제는 며칠만이라도 적어두세요. 언제부터, 어느 정도인지 기록해 가시면 진료실에서 용량을 조절할 근거가 됩니다. 집에서는 아침을 가볍게라도 챙겨 주시고, 저녁 늦은 시간의 화면 사용을 줄여 잠드는 시간을 조금 앞당겨 주세요. 그리고 이 시기에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못 읽는 것을 두고 나무라면 아이는 글자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저희는 이런 경우 자율신경(HRV) 검사와 뇌기능 검사로 지금 아이의 몸과 뇌가 어떤 상태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잠과 식욕이 쉽게 흔들리는 아이인지, 긴장이 높은 아이인지에 따라 살펴야 할 곳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성장기 뇌 발달을 돕는 한약,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침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고, 좋아진 뒤에도 다시 흔들리지 않는지 살피며 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오래 고민해온 부모님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아이 상태에 맞춰 보고 있으니, 편하게 상담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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