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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발달장애
쉰 넘어 사회생활이 더 어려워졌는데 갱년기 탓일까요
쉰셋입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 말뜻을 곧이곧대로 듣고 소리에 유난히 예민했지만 그럭저럭 버텨왔어요. 그런데 폐경 무렵부터는 대화를 따라가기가 더 힘들고 일 순서도 자꾸 놓칩니다. 갱년기 때문인지, 원래 제가 발달 쪽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오랫동안 혼자 애쓰며 버텨오셨겠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맞춰지던 것들이 요즘 부쩍 버거워지면, 내가 어떻게 된 건가 싶어 더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발달장애는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뇌 발달의 특성입니다. 말뜻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거나, 소리와 빛에 유난히 예민하거나,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게 유독 힘든 결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어릴 때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 '조용한 아이', '예민한 성격'으로 넘어가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여성은 눈치껏 상대에 맞추면서 스스로를 가리는 방식(마스킹,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맞춰가는 것)에 익숙해져서, 성인이 되어서야 확인되기도 합니다.
갱년기에는 그 가림막이 흔들립니다. 여성호르몬이 줄면 잠이 얕아지고 기분이 오르내리며, 기억과 집중을 맡는 뇌 기능도 함께 흔들립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서 겨우 유지해오던 부분이 먼저 무너지는 셈입니다. 없던 병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가려져 있던 특성이 드러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것은 부모의 양육 방식 때문도, 본인의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일상에서는 뇌가 처리해야 할 일의 양을 줄여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할 일을 머릿속에 담아두지 말고 순서대로 적어두세요. 시끄러운 곳에서는 소음을 줄이는 이어폰을 쓰고, 약속은 하루에 몰아넣지 않습니다.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고 늦은 오후의 커피는 줄입니다. 가까운 가족에게 요즘 상태를 미리 설명해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발달 특성 자체는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평가와 상담을 함께 받는 것이 기본 축입니다. 저희는 그 위에서 지금 몸과 뇌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봅니다. 자율신경(HRV) 검사와 뇌기능 검사, 심리 척도로 긴장과 균형을 확인한 뒤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지친 몸과 뇌를 보강하는 건뇌 한약, 침과 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드시는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혼자 감당해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고 있으니, 편하실 때 오셔서 편히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