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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사회공포증

갱년기 오면서 사람 만나는 게 무서워졌어요

오십 넘어가면서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땀이 나는데, 그게 창피해서 사람 모이는 자리를 피하게 됐어요. 원래는 모임도 좋아하던 사람인데 요즘은 동창 모임 연락만 와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핑계를 대게 됩니다. 나이 들어서 성격이 변한 걸까요?
원장 답변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시던 분이 모임 연락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그 변화가 스스로도 낯설고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성격이 변한 게 아닐까 자책하셨다면 그 마음부터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갱년기 무렵에 사람 앞이 부담스러워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몸의 자율신경(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심장·체온·땀을 알아서 조절하는 신경)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 뜁니다. 문제는 이 반응이 긴장할 때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과 거의 똑같다는 점입니다. 몸은 그저 호르몬 때문에 달아올랐을 뿐인데, 뇌는 "내가 지금 긴장했구나, 사람들이 알아챘겠구나"라고 잘못 읽습니다. 한 번 그렇게 읽히고 나면 다음이 더 힘들어집니다. 모임에 가기도 전에 "또 얼굴이 빨개지면 어쩌지" 하고 미리 겁을 내게 되는데, 이걸 예기불안(또 그럴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라고 합니다. 그 걱정만으로도 몸이 긴장하고, 긴장하니 정말로 열이 오르고, 그래서 다음엔 더 피하게 됩니다. 성격이 변한 게 아니라 몸의 변화와 마음의 걱정이 서로를 부추기는 고리가 생긴 것입니다. 일상에서는 이 고리의 한쪽을 느슨하게 만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열이 오르는 느낌이 시작되면 숨을 참지 마시고 숨을 내쉬는 시간을 들이마시는 시간보다 길게 가져가 보세요. 넷을 세며 들이쉬고 여섯을 세며 내쉬는 정도면 됩니다. 카페인과 술, 매운 음식은 열감을 키우기 쉬우니 모임 전에는 줄이시고, 겉옷을 하나 걸쳐 쉽게 벗을 수 있게 하면 마음의 부담이 조금 가벼워집니다. 그리고 피하지 않아도 되는 편한 자리부터 조금씩 다시 나가보시는 게 좋습니다. 완전히 피하면 두려움은 오히려 자랍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와 함께 열감·수면·기력 같은 갱년기 증상을 같이 살펴본 뒤,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이나 지친 몸을 보강하는 건뇌 한약, 침·약침, 뇌파를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셔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희는 오래 혼자 견뎌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몸과 마음의 상태에 맞춰 보고 있으니, 편하게 오셔서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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