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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우울증

고3 딸이 몇 달째 웃지도 않고 방에만 있어요

고3 딸아이가 두세 달 전부터 말수가 확 줄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방문 닫고 누워만 있고, 성적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부터 흘립니다. 밥도 잘 안 먹고 새벽까지 잠을 못 자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려니 했는데 이 정도면 우울증일까요?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장 답변
두세 달을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사춘기려니 넘겨보려 하셨지만 아이 표정이 계속 어두우니 그냥 두기도 어려우셨을 겁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이 부모님이 무언가를 잘못하셔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청소년기의 우울은 어른의 우울과 겉모습이 조금 다릅니다. 어른은 대개 슬프다, 가라앉는다고 말하지만 이 나이대 아이들은 슬픔 대신 짜증과 예민함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것 아닌 말에 화를 내거나, 반대로 아무 반응 없이 방에만 있기도 합니다. 몸으로 먼저 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프고,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고, 입맛이 없어집니다. 따님처럼 성적 이야기에 눈물부터 나는 것도 마음이 이미 버틸 힘을 많이 써버렸다는 신호로 봅니다. 수험생은 특히 긴장 상태가 몇 년씩 이어집니다. 우리 몸에는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자율신경(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심장·소화·수면을 알아서 조절하는 신경)이 있는데, 쉬는 틈 없이 몰아붙이면 이 조절이 흐트러집니다. 그러면 자도 개운하지 않고 기분도 쉽게 가라앉습니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몸의 조절 기능이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집에서는 우선 다그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 "왜 그러니" 같은 말은 아이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됩니다. 대신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처럼 상태를 알아주는 말이 도움이 됩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만이라도 일정하게 지켜주시고, 아침에 잠깐이라도 햇빛을 보게 해주시고, 짧은 산책을 함께 해보셔도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사라지고 싶다거나 극단적인 말을 한 적이 있다면 미루지 마시고 바로 도움을 청하셔야 합니다.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로 전화하시면 24시간 연결됩니다. 저희는 아이를 처음 만나면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어느 정도 지쳐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심리 평가척도로 마음 상태도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맺힌 정서와 순환을 풀어주는 한약, 지친 몸과 뇌를 보강하는 한약, 침이나 뇌파훈련 가운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공부를 이어가야 하는 시기인 만큼 잠과 집중력, 하루 컨디션이 같이 회복되는 방향을 살핍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상의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희 남양주 구리 휴한의원은 이런 시기를 지나는 학생과 부모님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아이와 함께 오셔서 편하게 이야기 나눠 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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