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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근긴장이상증

고3 아이가 글 쓸 때 손목이 뒤틀립니다

고3 딸아이인데 몇 달 전부터 문제를 풀다 보면 오른손이 저절로 안쪽으로 꺾이고 손가락이 굳어서 펜을 놓칩니다. 목도 한쪽으로 당긴다고 해요. 쉴 때는 괜찮은데 시험만 보면 더 심해집니다. 꾀병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장 답변
글을 쓰려고만 하면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그것도 시험을 앞둔 시기에 겪고 있으니 아이도 어머님도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혹시 꾀병일까 싶다가도 아닌 것 같아 더 걱정되셨을 텐데, 그 느낌이 맞습니다. 말씀하신 모습은 근긴장이상증에서 흔히 보이는 형태입니다. 뇌가 근육에 '이만큼만 힘을 줘라'라고 보내는 신호가 잘 조절되지 않아, 내 뜻과 상관없이 근육이 저절로 수축하거나 뒤틀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글씨를 쓸 때만 손이 굳는 것을 서경(쓰기 경련), 목이 한쪽으로 당겨지는 것을 사경이라고 부릅니다. 이 증상의 특징은 '특정 동작을 할 때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가만히 있을 때나 다른 일을 할 때는 멀쩡한데 펜만 잡으면 손이 꺾이니, 주위에서는 의지나 태도의 문제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뇌와 근육 사이 신호의 문제이지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닙니다. 긴장이 올라가고 잠이 부족한 시기에 더 뚜렷해지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시험 때 심해진다는 말씀이 그 결을 잘 보여줍니다. 먼저 신경과에서 다른 원인은 없는지 한 번 확인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 위에서 일상도 함께 챙겨주세요. 무엇보다 '똑바로 써봐', '정신 차려봐' 같은 말은 아이를 더 굳게 만듭니다. 다그치거나 혼내지 말아 주세요. 굵고 부드러운 펜으로 바꿔 쥐는 힘을 줄이고, 40~50분마다 손목과 목·어깨를 푸는 시간을 짧게라도 넣습니다. 반대편 손으로 손등을 가볍게 대면 증상이 덜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시도해 볼 만합니다.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 자는 시간을 지키는 것도 생각보다 큰 몫을 합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과 신경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뇌기능 검사도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굳은 근육과 순환을 풀어주는 침·약침, 목과 어깨 균형을 살피는 추나·두개천골요법, 뇌 활동의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희는 오래 불편을 안고 지내온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아이와 함께 오셔서 편하게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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