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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야뇨증
오십 넘고부터 밤에 소변 때문에 잠을 못 자요
작년쯤부터 밤에 소변이 마려워 두세 번씩 깹니다. 젊을 땐 이런 적이 없었는데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 같이 시작된 것 같아요. 요즘은 자다가 미처 못 참고 새는 일도 있어서 여행도 못 갑니다. 나이 탓이라 그냥 참아야 하나요?
원장 답변
밤새 두세 번씩 깨고, 혹시 또 그럴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여행까지 접으셨다니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싶습니다. 이건 나이 탓으로 돌리고 참아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갱년기 무렵 밤 소변이 늘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방광과 요도 주변 조직이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예전만큼 소변을 담아두기 어려워지고, 조금만 차도 신호가 옵니다. 둘째, 갱년기에는 자율신경(내 뜻과 상관없이 심장·소화·체온·방광을 조절하는 신경)의 균형이 흔들립니다. 밤에는 원래 소변을 덜 만들도록 몸이 조절하는데, 이 조절이 헐거워지면 밤에도 낮처럼 소변이 만들어집니다. 셋째, 잠 자체가 얕아집니다. 얕은 잠에서는 작은 요의에도 쉽게 깨고, 한 번 깨면 화장실에 다녀오게 됩니다. 그래서 '소변 때문에 깬다'고 느끼지만, 실은 '얕게 자니까 소변을 느낀다'인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에 마음의 부담이 더해집니다. 또 샐까 봐 미리 걱정하는 상태를 예기불안(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겁내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 긴장이 방광을 더 예민하게 만들어, 걱정할수록 더 자주 마려워지는 고리가 생깁니다.
일상에서 해보실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수분을 조금씩 줄이되, 낮에는 평소만큼 드세요. 하루 전체 수분을 줄이면 오히려 소변이 진해져 방광을 자극합니다. 카페인과 술은 밤 소변을 확실히 늘리니 저녁에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기 전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오고, 다리가 잘 붓는 편이라면 저녁에 30분쯤 다리를 올리고 쉬어보세요. 낮에 다리에 고였던 물이 누우면 밤에 소변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밤 소변만 따로 보지 않고, 함께 오는 수면·안면홍조·불안까지 한 흐름으로 살핍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치고 허약해진 몸을 보강하는 한약,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침·약침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드시는 약이 있다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혼자 견뎌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가 다르니, 편하게 오셔서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