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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기면증

고3 아이가 수업마다 잠들어요, 게을러서일까요

고등학생 아이인데 밤에 7시간 넘게 자도 낮에 계속 졸아요. 수업 시간마다 엎드려 자고, 학원에서도 그렇대요. 요즘은 웃다가 다리에 힘이 풀린 적도 있다고 하고요. 의지가 약한 건지,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원장 답변
아이가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닐까 답답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마음이 놓이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웃다가 다리에 힘이 풀렸다는 이야기는 그냥 넘기기 어려운 신호입니다. 밤에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견디기 힘든 졸음이 몰려오고, 감정이 크게 움직일 때(웃거나 놀랄 때) 몸에 순간적으로 힘이 빠지는 일이 함께 있다면 기면증을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면증은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잠들고 깨는 리듬을 조절하는 뇌의 스위치가 제때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로 봅니다. 그래서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졸음이 밀려오고, 반대로 밤에는 자주 깨면서 잠이 얕아지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시기에는 '공부하기 싫어서', '밤에 휴대폰을 봐서'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그 오해가 길어지면 아이는 성적이 떨어지는 것보다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책으로 더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다그치거나 혼내지 마시고, 부모님의 양육 방식 때문도 아니니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먼저 수면클리닉이나 신경과에서 수면다원검사 같은 방법으로 정확히 확인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진단이 분명해야 학교에 필요한 배려를 요청하기도 수월합니다. 집에서는 자고 일어나는 시각을 주말까지 일정하게 맞추고, 낮에 15~20분 정도 짧은 낮잠을 미리 계획해 두면 오후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카페인 음료로 버티는 습관은 밤잠을 더 얕게 만들어 악순환이 되기 쉽습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과 뇌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회복력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치고 허약해진 몸을 보강하는 한약, 과하게 항진된 뇌 활동을 가라앉히는 한약, 침·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고, 밤잠의 질이나 두통·소화 같은 동반 증상도 함께 살핍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험 기간이라 시간이 아까우시겠지만, 원인을 모른 채 버티는 시간이 더 깁니다. 오래 고민해온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으니,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함께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편하게 상담해 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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