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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폐스펙트럼

자폐 진단받은 아이 약을 줄여보고 싶어요

여섯 살 아이가 자폐스펙트럼 진단을 받고 2년째 약을 먹고 있어요. 처음보다 떼쓰는 건 줄었는데 낮에 자꾸 멍하고 밥도 잘 안 먹습니다. 약을 조금 줄여보고 싶은 마음이 큰데, 줄였다가 다시 나빠질까 봐 겁이 나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원장 답변
2년 동안 약을 챙겨 먹이시면서, 아이가 낮에 멍해 보이고 밥을 잘 안 먹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셨을 겁니다. 줄여보고 싶은 마음과 다시 나빠질까 하는 걱정이 함께 있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약을 줄이는 결정은 처방한 의사와 함께 해야 합니다. 보호자 판단으로 갑자기 끊거나 양을 확 낮추면, 잠들기 어려워지거나 짜증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반동이 오기도 합니다. 이건 아이가 약에 의존해서가 아니라 몸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서 생기는 반응입니다. 또 하나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자폐스펙트럼에서 쓰는 약은 대개 자폐 자체를 없애는 약이 아니라, 함께 따라오는 불편 — 잠, 과한 짜증, 충동, 불안 — 을 눌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 불편이 다른 방식으로 감당되는 만큼 약이 차지하던 자리가 줄어들 여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반대로 그 부분이 아직 흔들리는 중이라면, 줄이는 시도는 조금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일상에서 미리 준비하실 수 있는 것들입니다. 첫째, 시기를 고릅니다. 입학, 이사, 기관 변경처럼 환경이 크게 바뀌는 때는 피하고 비교적 평온한 몇 주를 고르세요. 둘째, 한 번에 하나만 바꿉니다. 약도 줄이고 치료실도 바꾸면 무엇 때문에 달라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셋째, 기록을 남깁니다. 잠든 시각과 깬 횟수, 떼쓴 횟수, 식사량을 2주만 적어두면 진료실에서 훨씬 정확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넷째, 언어·인지·행동 치료는 그대로 이어갑니다. 발달에서 중심축은 여전히 이쪽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자폐스펙트럼은 양육 방식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덜 안아줘서도, 늦게 알아채서도 아닙니다. 아이가 잘 안 될 때 다그치거나 혼내기보다는, 예측 가능한 하루 흐름을 만들어주는 편이 아이에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와 뇌기능 검사로 지금 아이의 몸과 뇌가 어떤 상태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잠이 얕은지, 긴장이 높게 올라가 있는지에 따라 한약(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 성장기 뇌 발달을 돕는 방향)·침·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마다 달라집니다. 오래 고민해오신 부모님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지금 상태와 기록을 들고 오시면 함께 시기를 잡아보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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