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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기면증

낮에 참을 수 없이 졸려 운전도 무섭습니다

밤에 충분히 자도 낮이면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회의 중에도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크게 웃거나 놀랄 때 다리에 힘이 쑥 빠지는 일도 있어요. 운전대 잡기가 무서운데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원장 답변
졸음을 의지로 밀어내려다 실패한 경험이 쌓이면 스스로를 탓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버티는 힘의 문제가 아니라 각성을 유지하는 뇌 기전의 문제입니다. 기면증은 각성 상태를 붙잡아 두는 신경전달물질인 하이포크레틴, 다른 이름으로 오렉신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 할 때 나타나는 수면장애입니다. 이 물질을 만드는 뇌세포가 자가면역 반응으로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고, 유전적 소인이나 특정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병하는 사례도 보고됩니다. 쉽게 말해 밤에만 찾아와야 할 깊은 잠이 낮 시간에 불쑥 끼어드는 상태입니다. 증상은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이 반복되는 것이 가장 흔하고, 여기에 웃거나 놀라거나 흥분할 때 갑자기 무릎이 꺾이거나 턱이 처지는 탈력발작이 따라옵니다. 잠들 무렵이나 막 깰 때 몸이 움직이지 않는 수면마비, 잠드는 순간 생생하게 겪는 입면환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네 가지가 다 있어야 기면증인 것은 아니지만, 말씀하신 주간 졸음과 힘 빠짐이 함께라면 확인해 볼 근거는 충분합니다. 진단은 증상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수면다원검사로 밤사이 수면 구조를 보고, 이어서 반복수면잠복기검사, 줄여서 MSLT로 낮에 얼마나 빨리 잠들고 렘수면이 비정상적으로 이르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합니다. 이 검사부터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약물로는 각성제 계열이 쓰이는데, 복용 여부와 기간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생활에서는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고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여기에 낮 동안 10분에서 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을 미리 계획해 두면 졸음이 몰리는 시점을 넘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과 술은 밤잠의 질을 떨어뜨려 낮 졸음을 키우니 줄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와 뇌파 검사로 각성과 수면의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 먼저 확인한 뒤, 한약·침·약침·뇌파훈련·두개천골요법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해 접근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반응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운전 중 졸음은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검사부터 서두르시길 권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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