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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치매
치매 어머니와 대화할 때마다 다투게 됩니다
어머니가 같은 말을 수십 번 반복하시고 엉뚱한 말씀도 하셔서 저도 모르게 짜증을 내게 됩니다. 매번 후회하면서도 또 반복됩니다. 마음 상하지 않게 이야기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원장 답변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감정이 새어 나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애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돌봄이 길어져서 생기는 피로입니다.
대화 방식부터 말씀드리면, 치매가 있는 분과의 대화는 내용을 맞추는 자리가 아니라 감정을 맞추는 자리로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기억과 논리적 판단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사실을 바로잡으려 할수록 서로 지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눈을 마주하고 낮은 톤으로 천천히, 한 번에 한 가지만 물으십시오. 문장이 짧을수록 전달이 쉽습니다. 둘째, 말씀이 사실과 달라도 지적하지 마시고 아 그러셨구나 하고 맞장구를 쳐 주십시오. 인정 요법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사실 확인보다 정서적 안정이 먼저입니다. 셋째, 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대신 처음 듣는 것처럼 답하시거나, 좋아하시는 다른 화제로 자연스럽게 옮기십시오. 넷째,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하실 때는 손을 잡아드리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비언어적 방식만으로도 전달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네 가지가 몸에 붙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오늘 잘 되지 않았다고 자책하실 일은 아니고, 하루에 한 장면만 다르게 넘어가도 충분합니다.
다만 대화법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시기도 옵니다. 치매는 진행하는 질환이라 신경과에서의 정기 진료와 처방 약물이 관리의 기본 축이 되어야 하고, 한방 치료는 그 위에 얹는 보조적인 자리입니다. 인지 저하 자체를 되돌리는 방법으로 여기실 것이 아니라, 짜증이나 불안, 수면 문제처럼 하루하루의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을 함께 다루는 쪽으로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저희는 인지기능 검사와 자율신경 검사, 뇌파 검사로 현재 상태와 불안 정도를 먼저 확인한 뒤, 한약·침·약침·뇌파훈련·두개천골요법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해 짜증과 불안을 낮추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반응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보호자의 소진도 함께 살펴야 할 문제입니다. 혼자 감당하시기보다 한번 상담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