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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화병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확 올라와요, 화병일까요
오십을 앞두고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부터 가슴 한가운데가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합니다. 얼굴로 열이 확 오르고, 별일 아닌 일에 남편에게 화를 냈다가 밤에는 혼자 웁니다. 잠도 자꾸 깨고요. 이게 갱년기인지 화병인지 모르겠습니다.
원장 답변
많이 답답하셨겠습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은데 감정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져 더 힘드셨을 겁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갱년기 변화와 화병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병은 오래 참아온 억울함과 서운함이 풀리지 못하고 몸의 증상으로 올라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슴이 막힌 듯 답답하고, 뭔가 치밀어 오르고, 얼굴과 가슴 위쪽으로 열이 확 오르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갱년기가 겹치면 증상이 더 도드라집니다.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체온과 심장 박동과 감정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자율신경(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조절하는 신경)이 함께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넘어갔던 말에 울컥하고, 밤에 열이 오르며 잠이 깨는 것은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몸의 조절 장치가 예민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눌러두었던 감정이 하필 이 시기에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일상에서는 이런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열이 확 오를 때는 참지 마시고 숨을 천천히 내쉬어 보십시오. 들이쉬는 숨보다 내쉬는 숨을 길게 하면 자율신경이 가라앉습니다. 카페인과 술은 열감과 밤중 각성을 키우니 오후에는 줄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낮에 20~30분 햇빛을 보며 걷는 것은 밤잠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감정을 참는 대신 짧게라도 적어 보시거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말로 꺼내 보시는 것이, 실제로 가슴의 답답함을 덜어줍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참아온 세월이 긴 분인지, 갱년기 변화가 앞선 분인지, 불면이 더 급한 분인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맺힌 정서와 순환을 풀어주는 한약,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한약을 가려 쓰고 침·약침을 함께 봅니다. 잠이 얕고 예민함이 심하면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을 더하기도 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참아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고 있으니, 편하실 때 오셔서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