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담
질문치매
치매 약을 줄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어머니가 2년 전부터 같은 말을 반복하시는데, 요즘은 약을 드시고 나면 낮에 너무 처지고 입맛도 없어 하십니다. 드시는 약이 여섯 가지쯤 됩니다. 좀 줄여도 되는 건지, 어떻게 여쭤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장 답변
낮에 축 처지고 식사까지 줄어드시는 모습을 곁에서 보시면, 그대로 두자니 걱정이고 줄이자니 겁이 나셨을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면, 치매에서 신경과 진료와 약물치료는 기본 축입니다. 기억력과 관련된 약은 병의 흐름을 되도록 천천히 가게 하려는 목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힘들어 보인다고 해서 가족 판단으로 끊거나 반으로 줄이시면 오히려 상태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줄이고 싶다'는 이야기는 처방하신 선생님과 먼저 나누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다만 여섯 가지 약이 모두 같은 무게는 아닙니다. 치매약 외에 잠을 돕는 약, 불안이나 초조를 가라앉히는 약, 혈압이나 배변을 위한 약이 함께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에 처지고 입맛이 떨어지는 변화는 이런 보조적인 약들이 겹치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조정할 여지가 있다면 대개 이쪽이고, 그 판단은 의사가 기록을 보고 내립니다.
그래서 집에서 하실 일은 '기록'입니다. 진료 시간은 짧으니, 언제부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날짜와 함께 적어 가세요. 처지는 시간대, 식사량, 잠든 시각과 깬 횟수 정도면 충분합니다. 약 봉투를 모아 전체 목록을 만들어 가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낮에는 짧게라도 햇빛을 쬐며 걷고, 저녁 늦은 시간에는 TV나 말다툼 같은 자극을 줄여 주세요.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 몸의 긴장과 균형을 재는 검사)로 지금 컨디션이 어디쯤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기력, 수면, 식욕, 소화 상태를 함께 살펴 지치고 허약해진 몸을 보강하는 방향의 한약이나 침·약침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드시던 약은 그대로 두고 병행하는 방식이며,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잠과 식사가 편해지면, 그 부분을 맡고 있던 약에 대해 신경과 선생님과 상의해 볼 여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오래 곁을 지켜 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 왔습니다. 지금 드시는 약 목록을 가지고 오시면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함께 살펴 드리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