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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기면증
밤에 자도 낮에 계속 졸려요, 갱년기 때문일까요
쉰둘 여자입니다. 작년부터 밤에 열이 올라 두세 번 깨는데, 문제는 낮이에요. 앉아만 있으면 눈이 감기고 운전 중에도 졸음이 쏟아져 무서워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요. 이게 갱년기라 그런 건지, 다른 문제인지 알고 싶습니다.
원장 답변
운전 중에 졸음이 쏟아진다니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밤에 자긴 자는데 낮이 통째로 무너지는 느낌, 그리고 그게 나이 탓인지 병인지도 모르겠는 답답함까지 함께 안고 계신 것 같습니다.
먼저 정리해 드리면, 낮에 참기 힘든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기면증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낮에 졸리다고 모두 기면증은 아니에요. 갱년기 전후 여성분들께 이런 낮 졸음이 유난히 많이 나타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몸의 온도 조절과 수면을 붙잡아 주던 장치가 흔들립니다. 밤에 열이 확 오르고 땀이 나면서 자다 깨는 일이 잦아지는데, 문제는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짧은 각성까지 포함하면 훨씬 자주 깬다는 점입니다. 잠의 총 시간은 비슷해도 깊이 들어가는 구간이 계속 끊기니, 아침에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고 낮에 졸음이 밀려옵니다. 여기에 자율신경(심장·체온·소화를 알아서 조절하는 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밤에는 각성 쪽으로, 낮에는 처지는 쪽으로 리듬이 뒤집히기도 합니다.
다만 낮 졸음이 심할 때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빈혈, 갑상선 기능 문제처럼 따로 확인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운전 중 졸음처럼 위험이 따르는 상황이라면 원인 확인을 미루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일상에서는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커튼을 열고 10분 정도 밝은 빛을 쬐어 주세요. 낮잠은 20분 안쪽으로, 오후 3시 이전에만. 침실은 서늘하게 두고 이불은 얇게 여러 겹으로 덮으면 열이 오를 때 조절하기 쉽습니다. 저녁 카페인과 늦은 시간 술은 잠을 얕게 만들어 다음 날 졸음을 키웁니다. 그리고 졸음이 오는 상태에서는 운전대를 잡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긴장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 지쳐서 힘이 떨어져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열과 불안을 가라앉히는 방향, 지친 몸을 보강하는 방향 가운데 필요한 쪽으로 한약을 맞춰 쓰고, 침·약침이나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훈련을 함께 조합하기도 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셔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갱년기 전후로 잠과 컨디션 때문에 오래 고민해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가 달라서, 지금 어떤 상태인지부터 편하게 상담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