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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ADHD
회의 내용을 자꾸 놓치고 마감을 계속 미룹니다
30대 직장인입니다. 어릴 때부터 덜렁댄다는 말은 들었는데, 최근 몇 달은 회의 내용을 반도 못 따라가고 메일을 열어놓고 딴짓하다 마감을 놓친 게 세 번입니다. 실수할까 봐 밤에도 잠이 안 옵니다. 생활에서 뭘 바꿔야 할까요?
원장 답변
세 번이나 마감을 놓치셨다니, 지금 회사에서 얼마나 조마조마하실지 짐작이 갑니다. 게다가 밤에 잠까지 설치신다면 낮의 실수가 밤까지 따라다니는 상태일 겁니다. 게으름이나 의지 문제로 스스로를 탓하고 계셨다면, 그 부분부터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성인 ADHD는 주의력을 켜고 끄는 뇌의 조절 기능이 남들보다 고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집중을 아예 못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주의를 배분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관심 있는 일에는 몇 시간씩 빠져 있다가도, 회의처럼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자리에서는 십 분도 붙들지 못합니다. 어릴 때는 덜렁댄다는 말로 넘어가다가, 직장에서 스스로 일정과 우선순위를 관리해야 하는 나이가 되면 그제야 표면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실수가 반복되면 '또 놓치면 어쩌지' 하는 긴장이 붙고, 그 긴장이 잠을 방해하고, 못 잔 다음 날은 집중이 더 무너지는 고리가 생깁니다.
생활에서 먼저 손볼 것은 이렇습니다. 첫째, 기억에 의지하지 마시고 밖으로 꺼내 놓으십시오. 회의 중에는 들으면서 손으로 적고, 끝나면 3분 안에 '내가 할 일' 한 줄만 따로 옮겨 적습니다. 둘째, 일을 잘게 자르십시오. '보고서 작성'이 아니라 '자료 폴더 열기'까지 쪼개면 시작 문턱이 낮아집니다. 셋째, 25분 집중하고 5분 일어나는 식으로 짧게 끊어 쓰십시오.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 이 편이 훨씬 잘 붙습니다. 넷째, 알림을 끄고 책상 위 물건을 줄이십시오. ADHD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이 곧 딴짓의 입구가 됩니다. 다섯째,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고 오후 카페인을 줄이십시오. 각성제로 버티면 그날은 되지만 밤이 무너집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과 뇌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주의력이 어떤 양상인지 뇌기능 검사와 함께 먼저 확인합니다. 같은 ADHD라도 과항진되어 산만한 쪽인지, 오래 지쳐서 집중이 안 되는 쪽인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맑게 해주는 한약이나 보강하는 한약, 침·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훈련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래 혼자 버텨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고,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셔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혼자 애쓰다 지치기 쉬운 문제입니다. 편하게 오셔서 지금 상태부터 같이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