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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치매

엄마가 방금 한 말을 또 물어봐요, 치매일까요

엄마가 올해 쉰다섯인데 폐경 지나고부터 자꾸 깜빡해요. 방금 한 말을 또 하고, 가스불도 두 번이나 안 껐어요. 본인도 무섭다고 하시는데 병원부터 가야 할지, 나이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원장 답변
어머니가 스스로 무섭다고 말씀하실 정도면, 지켜보는 마음도 많이 무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가스불 이야기까지 나오면 걱정이 커지는 게 당연합니다. 먼저 알아두시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폐경 전후, 즉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이 호르몬은 몸만이 아니라 뇌에도 작용하는데,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와 수면·감정을 조절하는 부위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 시기 여성분들이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다"고 표현하는 상태(브레인 포그, 생각이 흐릿하고 잘 안 떠오르는 느낌)를 흔히 겪습니다. 여기에 밤에 열이 올라 잠을 설치고, 잠이 부족하니 낮에 집중이 안 되고, 집중을 못 하니 애초에 기억에 담기지 않는 악순환이 겹칩니다. 즉 이 시기의 깜빡임은 치매 때문일 수도 있지만, 호르몬 변화·수면 부족·우울감 때문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 둘은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다릅니다. 구별은 짐작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권해드리는 것은 신경과 진료입니다. 인지기능 검사와 필요하면 영상 검사로 지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검사에서 치매나 그 앞 단계가 확인되면 신경과 약물치료가 기본 축이 되고, 이 축은 끝까지 유지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문제가 없다고 나오면 그 자체가 어머니께 큰 안심이 됩니다.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기, 낮에 30분 정도 햇빛 보며 걷기, 저녁 카페인과 술 줄이기, 약 복용과 일정은 달력 한 곳에 몰아 적기 같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또 잊었네"라고 지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축되면 말수가 줄고, 그러면 상태가 더 흐려집니다. 저희는 이런 경우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과 뇌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함께 인지기능과 심리 상태도 척도로 살펴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한약·침·약침·뇌파훈련(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지치고 허약해진 몸을 보강하는 방향, 열감과 불안으로 들뜬 상태를 가라앉히는 방향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잡습니다. 여기서 한방 치료가 하는 일은 진행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잠·기분·기력 같은 컨디션을 도와 하루를 조금 더 편하게 지내시도록 돕는 자리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갱년기 즈음의 변화로 오래 고민해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혼자 걱정만 키우지 마시고, 검사부터 편하게 상담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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