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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우울증
회사 다니면서 우울한데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반년 전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회사 갈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무겁습니다. 주말엔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좋아하던 것도 시들해졌어요. 일은 그만둘 수 없는데 생활에서 뭘 조절하면 좀 나아질까요?
원장 답변
아침마다 눈을 뜨는 것부터 힘드셨겠습니다. 일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반년을 버텨오신 것만으로도 이미 많이 애쓰셨습니다. 게을러진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는 신호이니,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울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긴장이 이어지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내 뜻과 상관없이 심장·호흡·소화를 조절하는 신경)이 계속 켜진 상태로 굳어집니다. 그러면 낮에는 몸이 무겁고 머리가 흐린데 밤에는 정작 잠이 얕아지고, 즐겁던 일에도 반응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주말 내내 누워 있어도 개운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쉬어도 회복 스위치가 켜지지 않는 상태인 것이지요.
생활에서 조절해보실 것은 이렇습니다.
첫째, 기상 시간을 주말에도 크게 흐트러뜨리지 마세요. 몰아서 자는 것보다 일정한 시각에 일어나 아침 햇빛을 10~15분 쬐는 편이 하루 리듬을 다시 잡아줍니다. 둘째, 운동은 크게 잡지 마세요. 퇴근길 한 정거장 걷기 정도면 충분합니다. 목표가 크면 못 지킨 자책만 늘어납니다. 셋째, 저녁의 술과 늦은 카페인은 줄여보세요. 잠들기는 쉬워도 새벽에 깨게 만들어 다음 날을 더 무겁게 합니다. 넷째, 하루에 한 가지는 아주 작은 일을 끝내고 표시해두세요. 설거지 하나여도 좋습니다. 무기력에서는 의욕이 생긴 뒤 움직이는 게 아니라, 움직인 뒤에 의욕이 조금씩 따라옵니다. 다섯째, 힘든 상태를 말할 사람 한 명은 두세요. 혼자 견디면 더 오래 갑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어느 정도 긴장해 있고 회복력은 어떤지 확인합니다. 심리 평가척도로 기분과 수면 상태도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맺힌 정서와 순환을 풀어주는 통뇌 한약이나 지친 몸을 보강하는 건뇌 한약, 침·약침, 뇌파를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 중에서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이어가며 오래 버텨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고,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봅니다.
혹시라도 극단적인 생각이 스칠 때는 혼자 두지 마시고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99 로 연락해주세요. 지금 상태를 한 번 정확히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다음 걸음이 가벼워집니다. 편하게 상담 오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