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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율신경실조증

갱년기인 줄 알았는데 두근거림과 어지럼이 계속돼요

올해 쉰둘인데 반년 전부터 갑자기 열이 확 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밤에 몇 번씩 깨고 낮에는 어지럽고 손발이 저릴 때도 있어요.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갱년기라 그런 걸까요? 이대로 두면 나아질까요?
원장 답변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더 막막해지시죠. 몸은 이렇게 힘든데 원인을 짚어주는 곳이 없으니 답답하셨을 겁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은 갱년기 무렵 자율신경이 흔들릴 때 흔히 함께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자율신경은 우리가 마음먹지 않아도 알아서 몸을 조절해주는 신경입니다. 심장 뛰는 속도, 체온, 땀, 소화, 잠드는 일까지 전부 이 신경이 맡습니다. 여기에는 몸을 긴장시키는 쪽(교감신경)과 쉬게 하는 쪽(부교감신경)이 있어서, 둘이 번갈아 가며 균형을 잡습니다. 갱년기 전후에는 여성호르몬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자율신경을 조율하는 뇌 부위와 아주 가까이 붙어서 일합니다. 그래서 호르몬이 흔들리면 자율신경도 같이 흔들립니다. 갑자기 열이 오르고,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뛰고, 어지럽고, 자다가 자꾸 깨는 것이 그 때문입니다. 혈액검사나 심장검사에서 이상이 나오지 않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장기가 망가진 게 아니라 조절이 어긋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잠이 부족해지면 다음 날 더 예민해지고, 예민해지면 또 잠이 안 오는 굴레가 생깁니다. 두근거림을 한번 크게 겪고 나면 '또 오면 어쩌지' 하는 예기불안(또 올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생겨 증상을 더 키우기도 합니다. 일상에서는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잠드는 시간보다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주세요. 아침 햇빛을 십 분 정도 쬐면 밤에 잠이 붙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은 오후에 줄이시고, 술은 잠을 깊게 해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새벽에 깨우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두근거림이 올라올 때는 숨을 들이쉬는 것보다 내쉬는 것을 길게 해보세요. 걷기처럼 숨이 조금 차는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긴장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 회복하는 힘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합니다. 같은 갱년기라도 열이 위로 몰리며 예민해진 분과, 기운이 바닥나 처지는 분은 봐야 할 곳이 다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의 한약, 순환을 돕는 침과 약침, 두개천골요법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드시는 약이 있으시면 상의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시기를 그저 참고 견뎌야 하는 것으로만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래 불편을 안고 지내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편하실 때 상담 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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