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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일에도 화가 폭발하고 잠도 못 자요

반년 전부터 사소한 일에도 화가 울컥 치밀어서 소리를 지르게 돼요. 그러고 나면 밤에 잠도 안 오고 자다가도 자꾸 깨는데, 이것도 같이 봐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그렇게 화가 올라오는 순간, 스스로도 놀라고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거기에 잠까지 제대로 못 주무시니 몸도 마음도 쉴 틈이 없으셨겠어요. 화를 참는 힘은 뇌의 앞쪽, 특히 전두엽이라는 부분이 담당합니다. 그런데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이 전두엽의 기능이 먼저 떨어져요. 반대로 교감신경(몸을 긴장시키는 신경)은 더 예민해지고요. 그래서 평소라면 그냥 넘어갔을 일에도 감정이 먼저 튀어나오고, 한번 화가 나면 가라앉히기가 어려워지는 겁니다. 게다가 화가 난 상태로 잠자리에 누우면 몸이 계속 긴장 모드에 있어서 잠들기도, 깊이 자기도 더 힘들어져요. 결국 화가 수면을 방해하고, 부족한 잠이 다시 화를 키우는 식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셈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분노와 수면 문제는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같이 살펴봐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상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바로 반응하기보다,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10초 정도 틈을 두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이나 늦은 시간의 스마트폰 사용은 교감신경을 더 자극하니 저녁에는 줄여보시고, 잠자리에 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미온수 샤워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꽤 달라집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자율신경이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 균형이 어떻게 무너져 있는지를 먼저 객관적으로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과항진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청뇌 한약이나 맺힌 긴장과 정서를 풀어주는 통뇌 한약, 침과 약침 등을 상태에 맞게 조합해서 살펴봅니다. 장기적으로 드셔도 부담이 적은 처방을 기본으로 하고, 가라앉은 뒤에도 재발하지 않는지까지 함께 챙겨봅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과 기간은 긴장의 정도와 수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혼자 참고 넘기기보다는 한 번 상태를 점검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내원하시면 지금 상황에 맞춰 차근차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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