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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반항장애
아이 반항장애 약, 조금씩 줄여도 될까요
중2 아들이 작년부터 약을 먹고 있어요. 예전처럼 물건 던지고 욕하는 건 많이 줄었는데, 요즘은 하루 종일 멍하고 밥도 잘 안 먹습니다. 약을 줄이거나 끊고 싶은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까 봐 겁이 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장 답변
아이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은 반가운데, 그 대가처럼 멍하고 입맛이 없어진 걸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줄이고 싶은 마음과 되돌아갈까 두려운 마음이 같이 있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먼저 꼭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결정은 반드시 지금 처방해 주신 선생님과 상의해서 하셔야 합니다. 반항장애 아이들이 먹는 약 중에는 갑자기 끊으면 오히려 감정 기복이나 짜증이 더 크게 튀어 오르는 종류가 있습니다. 임의로 중단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줄이더라도 계단을 내려가듯 조금씩, 그리고 아이 상태를 보면서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지금 멍하고 밥을 안 먹는 것이 정말 약 때문인지, 아니면 아이가 원래 지쳐 있거나 잠이 부족해서인지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수면이 밀리면 낮에 그대로 무기력해집니다. 약을 조절하기 전에 아이가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는지, 언제 멍한지를 2~3주만 간단히 적어두시면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는 이런 것을 함께 챙겨보세요. 잠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자기 전 한 시간은 휴대폰을 손에서 떼게 합니다. 아침을 조금이라도 먹이고, 한 번에 많이 못 먹으면 나눠서 자주 주세요. 아이가 화를 낼 때는 그 자리에서 따지지 마시고, 가라앉은 뒤에 이야기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다그치거나 혼내는 것은 아이를 더 방어적으로 만들 뿐입니다. 참고로 이런 아이들의 기질은 부모님이 잘못 키워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자책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이런 경우 자율신경 검사(HRV,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는 검사)로 지금 아이의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화가 쉽게 치솟는 아이인지, 이미 지쳐서 늘어져 있는 아이인지에 따라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과열된 상태를 가라앉히는 한약, 지친 몸을 보강하는 한약, 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중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고, 몸이 편해지면서 약을 조절할 여지를 만드는 쪽으로 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휴한의원에서는 오래 고민해오신 부모님들과 아이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혼자 결정하기 어려우시면 편하게 상담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