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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기면증
기면증 진단 받고 나서 불안하고 우울해요, 이것도 같이 봐야 하나요
낮에 갑자기 잠이 쏟아지는 게 몇 달째인데, 병원에서 기면증 같다고 들은 뒤로 자꾸 불안하고 기분도 가라앉아요. 이러다 또 발작처럼 잠들까봐 사람 만나기도 무섭고요. 이런 마음까지 같이 봐야 하는 건가요?
원장 답변
낮에 갑자기 잠이 쏟아지는 것도 힘든데, 그 위에 불안하고 기분까지 가라앉는다니 얼마나 지치실지 짐작이 갑니다. 언제 또 잠들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셨을 텐데, 그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기면증은 뇌에서 잠과 깨어있음을 조절하는 기능이 흐트러져서, 낮에도 갑자기 강한 졸음이 밀려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수면 리듬이 흐트러지면 자율신경과 정서를 조절하는 뇌 기능도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기면증이 있는 분들은 '또 갑자기 잠들면 어쩌지'라는 예기불안(미리 겁내는 마음)을 자주 겪고, 일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 데서 오는 무력감이 우울한 기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즉 불안과 우울은 성격 탓이 아니라, 수면을 조절하는 뇌 기능이 흔들리면서 함께 따라오는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잠 문제만 따로 보기보다, 그로 인해 흔들린 정서까지 같이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일상에서는 몇 가지가 도움이 됩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낮 동안 짧게 규칙적으로 쪽잠을 허용하는 것, 활동과 휴식을 몰아서 하기보다 고르게 나누는 것이 졸음과 불안 모두를 조금 덜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마음이 너무 힘들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든다면 혼자 참지 마시고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연락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자율신경(HRV) 검사와 뇌기능 검사로 지금 수면과 정서를 조절하는 뇌 상태가 어떤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하고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맺힌 정서와 순환을 풀어주는 통뇌 한약, 침이나 뉴로피드백 같은 방법을 필요에 맞게 조합해서 봅니다. 잠 문제와 정서 문제를 따로 떼어보지 않고 함께 보면서,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힘들어지지 않는지까지 꾸준히 살펴드리는 편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그때그때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혼자 안고 계시지 말고, 지금 상태를 한번 편하게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