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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민성대장증후군

갱년기 무렵부터 배가 자꾸 아프고 화장실이 급해요

오십 초반 여자입니다. 생리가 들쭉날쭉해진 무렵부터 아침마다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프고 화장실을 서너 번 갑니다. 대장내시경은 깨끗하다는데, 외출이 겁나서 약속도 못 잡겠어요. 이게 갱년기랑 관계가 있는 걸까요?
원장 답변
내시경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매일 아침 배를 움켜쥐어야 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외출이 겁나서 약속을 미루게 되는 마음까지, 몸의 문제만이 아니라 생활이 좁아지는 일이라 더 힘드셨을 겁니다. 장은 흔히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신경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장 자체에 상처나 염증이 없어도, 장을 움직이는 신경이 예민해지면 남들은 느끼지 못할 정도의 가스나 움직임에도 통증을 크게 느끼고 장이 급하게 밀어냅니다. 검사가 깨끗한데 증상은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갱년기 무렵에 이 문제가 처음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성호르몬은 생식기관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의 운동과 통증을 느끼는 감각, 그리고 몸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는 자율신경(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심장·소화·체온을 알아서 조절하는 신경)에도 함께 관여합니다. 이 호르몬이 출렁이며 줄어드는 시기에는 자율신경의 균형도 흔들리기 쉽고, 그러면 잠이 얕아지고 열이 오르내리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변화와 함께 장도 예민해집니다. 여기에 '오늘도 아프면 어쩌지' 하는 예기불안(또 올까 봐 미리 겁내는 상태)이 더해지면 긴장이 다시 장을 자극하는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일상에서는 아침에 조금 여유를 두고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으로 시작해 보세요. 찬 음식과 카페인, 기름진 음식은 증상이 심한 날에는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숨을 배까지 천천히 내려보내는 호흡을 하루 몇 분씩 해보시면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오히려 몸이 더 약해질 수 있으니 무리한 금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이 어떤 상태인지, 긴장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와 갱년기 변화, 수면·정서 상태를 함께 보고 한약·침·약침 가운데 필요한 것을 조합합니다.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향, 맺힌 순환을 풀어주는 방향, 지친 몸을 보강하는 방향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정합니다. 방법과 기간 역시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참아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편하게 오셔서 지금 상태를 함께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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