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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경도인지장애
고3 아들이 방금 외운 것도 잊어버려요
고3 아들인데 몇 달 전부터 방금 외운 단어를 돌아서면 잊습니다. 시험 때는 아는 문제도 머릿속이 하얘진다고 하고, 물건도 자주 잃어버려요. 찾아보니 경도인지장애라는 말이 나오던데 이 나이에도 그럴 수 있나요? 어디부터 알아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장 답변
외운 것이 남지 않고 아는 문제까지 백지가 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셨으니 마음이 많이 무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아이도 답답하겠지만, 그걸 지켜보는 부모님도 못지않게 힘든 시간입니다.
먼저 한 가지 짚어드리면, 경도인지장애는 주로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라 청소년에게 그대로 붙는 경우는 드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비슷해도, 이 나이대에는 원인이 다른 쪽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수험생에게 흔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기억은 잠자는 동안 정리되어 자리를 잡습니다. 잠이 계속 모자라면 뇌가 낮에 들어온 정보를 저장할 시간을 잃기 때문에, 분명히 외웠는데도 남지 않습니다. 여기에 긴장이 겹치면 시험지 앞에서 머릿속이 하얘지는 일이 생깁니다. 몸이 지금을 위급한 상황으로 느끼면, 당장 급하지 않은 '기억을 꺼내는 기능'부터 뒤로 미루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빈혈, 가라앉은 기분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증상이 몇 달 이어졌다면 짐작으로 넘기지 마시고 신경과나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검사에서 원인이 되는 질환이 확인되면 그에 맞는 진료와 약물치료가 기본 축이 되고, 나머지 관리는 그 위에 더하는 자리입니다.
집에서는 잠 시간부터 지켜주세요. 공부 시간을 한 시간 줄여서라도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두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못 외우냐"는 말은 잠시 접어두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게을러서 생긴 일도, 부모님이 무언가를 잘못하셔서 생긴 일도 아닙니다. 다그칠수록 긴장이 올라가고, 긴장은 기억을 더 흐리게 만듭니다.
저희는 자율신경(HRV) 검사로 지금 몸과 뇌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필요하면 주의력과 뇌 활동을 보는 뇌기능 검사를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지친 몸을 보강하는 한약, 긴장을 가라앉히는 한약, 침이나 뇌파를 활용한 훈련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상의해서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희는 오래 고민해온 분들을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살펴왔습니다. 검사 결과를 들고 오시면 지금 아이에게 무엇이 먼저 필요한지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편하게 문의 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