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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강박증

갱년기 들어서며 가스불 확인을 수십 번 합니다

오십 초반 여성입니다. 일 년쯤 전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부터 문 잠갔는지, 가스불 껐는지 확인하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나갔다가도 돌아와 다시 확인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안 하면 큰일 날 것 같아 잠도 설칩니다. 나이 탓인지, 치료가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문 앞에서 돌아서 다시 확인하고,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잠까지 설치셨다니 하루하루가 참 고단하셨겠습니다. 스스로도 '이럴 필요 없는데' 하고 알면서도 몸이 먼저 움직이는 그 답답함이 가장 힘드셨을 겁니다. 말씀하신 모습은 강박증에서 흔히 보이는 결입니다. 강박증은 원치 않는 생각(강박사고)이 자꾸 떠오르고, 그 불안을 잠시라도 내려놓으려고 같은 행동(강박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상태입니다. 확인을 하면 잠깐은 편해지지만, 뇌는 '확인해야 안전하다'고 학습해버려서 다음번에는 더 많이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불안을 처리하는 회로가 과하게 켜져 있는 상태로 봅니다. 갱년기 무렵에 이런 증상이 처음 나타나거나 부쩍 심해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감정과 각성을 조절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흔들리고, 자율신경(내 의지와 상관없이 심장·체온·소화를 조절하는 신경)이 예민해지기 때문입니다. 잠이 얕아지고 열이 오르내리는 시기와 겹치면 불안은 더 커집니다. 나이 탓이라 넘길 일도, 성격 탓이라 자책하실 일도 아닙니다. 일상에서는 확인을 한 번에 끊으려 하기보다 조금씩 줄여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세 번 확인하던 것을 두 번으로 두고, 올라오는 불안을 십 분만 견뎌보는 식입니다. 불안은 손대지 않으면 대개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저녁 카페인과 늦은 시간 스마트폰을 줄이고,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일정하게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족에게 '괜찮지?' 하고 확인받는 일도 조금씩 줄여보세요.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HRV) 검사와 표준 심리척도로 지금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긴장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지친 몸을 보강하는 건뇌 한약, 침과 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갱년기 무렵의 수면·열감·피로 같은 동반 증상도 함께 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드시는 약이 있다면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혼자 견뎌오신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니, 편하게 오셔서 이야기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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