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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지불안증후군
다리 근질거림에 잠 못 자다 보니 불안하고 우울해요
몇 달째 밤마다 다리가 근질거리고 움직이고 싶어서 잠들기가 힘들어요. 이제는 누우려고만 하면 또 그럴까 봐 미리 불안해지고, 낮에는 기운도 없고 기분도 가라앉아요. 다리 때문에 시작된 건데 마음까지 이렇게 힘든 게 맞는 건가요?
원장 답변
다리가 근질거려서 잠을 설치는 것도 힘든데, 이제는 누우려는 순간부터 마음이 먼저 긴장하시는 거네요.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그 불편함이 언제 또 올지 몰라 미리 겁이 나는 마음이 얼마나 지치실지 짐작이 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밤에, 가만히 있을 때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하거나 근질거리는 불편한 느낌이 들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리를 움직이면 잠깐 편해지지만 가만히 누우면 다시 시작되다 보니,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자다가도 자주 깨게 됩니다. 이렇게 잠이 계속 부족해지면 뇌와 자율신경이 쉬지 못한 채로 낮을 버텨야 하고, 이 상태가 오래가면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계 자체가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다리 증상이 몸에서 시작된 문제인데도, 시간이 지나면서 '오늘 밤도 또 그러면 어쩌지' 하는 예기불안(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긴장하는 상태)이 붙고,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우울한 기분과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다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한 뿌리에서 같이 흔들리고 있는 셈입니다.
당장 해보실 수 있는 것부터 말씀드리면, 카페인과 음주는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저녁 시간대에는 줄여보시는 게 좋습니다. 잠들기 전 다리를 가볍게 스트레칭하거나 따뜻한 물로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는 것도 도움이 되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눕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리듬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못 자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을 억지로 밀어내기보다는 '오늘은 몸을 좀 더 편하게 해주자' 정도로 바꿔보시는 것도 마음의 긴장을 조금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휴한의원에서는 이런 경우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과 신경이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 수면 부족이 자율신경 균형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리의 불편감과 함께 붙어있는 불안, 우울까지 같이 살펴서, 안뇌 한약이나 침, 약침 같은 방법을 필요에 따라 조합해 몸과 마음이 같이 편해지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리 증상만 따로 보지 않고 함께 오는 정서적인 부분까지 같이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살펴보고 있습니다.
혼자 몇 달을 버텨오신 것만으로도 많이 애쓰셨습니다. 다리 증상과 마음의 불안이 같이 얽혀 있다면 따로 참지 마시고, 한번 편하게 상담받아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혹시 마음이 너무 힘들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드신다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로 먼저 연락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