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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폐스펙트럼
좋아지던 아이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어요
다섯 살 아이가 작년부터 언어치료를 받으면서 눈맞춤도 늘고 떼쓰는 것도 많이 줄었어요. 그런데 이번 가을에 어린이집 반이 바뀐 뒤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다시 소리를 지릅니다. 처음 했던 방법을 그대로 다시 하면 되는 건지 궁금해요.
원장 답변
한동안 많이 좋아지던 아이가 다시 예전처럼 소리를 지르고 잠을 설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쌓아온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철렁하셨을 것 같습니다.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흔들림은 양육 방식 때문이 아닙니다.
자폐스펙트럼 아이들은 환경이 바뀌는 것에 특히 예민합니다. 반이 바뀌면 선생님, 친구, 하루 순서가 한꺼번에 달라지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익숙하던 지도를 갑자기 잃어버린 것과 비슷합니다. 그 불안을 스스로 달래려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잠이 얕아지고, 감정이 쉽게 터지는 것입니다. 그동안 익힌 능력이 사라졌다기보다, 긴장이 커지면서 잠시 가려져 있다고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그래서 다시 흔들렸을 때는 처음과 조금 다르게 보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발달 자체를 살폈다면, 이번에는 '무엇이 아이를 흔들었는지'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잠과 몸 상태를 꼭 함께 봐야 합니다. 밤잠이 무너지면 낮에 더 예민해지고, 예민하니 또 잠을 못 이루는 악순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해냈던 것을 되찾는 과정이라는 점을 기준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해보세요. 다니던 언어·행동 치료는 멈추지 마시고, 치료 선생님께 최근 변화를 알려 방향을 함께 맞추세요. 지금 아이에게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이 치료들입니다. 새 반의 하루 일과를 그림 카드로 미리 보여주면 아이가 예측할 수 있어 덜 불안해합니다. 잠드는 시간과 순서는 매일 같게 지켜주세요. 아이가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소리를 지를 때는 다그치거나 혼내기보다, 안전만 지켜주면서 차분히 기다려 주시는 것이 진정에 더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먼저 자율신경 검사(HRV, 몸의 긴장과 균형을 재는 검사)로 지금 아이 몸이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뇌기능 검사도 함께 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불안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성장기 뇌의 균형을 살피는 뇌성장 한약, 침, 뉴로피드백(뇌파를 보며 안정을 돕는 훈련)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수면과 정서, 컨디션을 돕습니다. 한방은 아이가 받고 있는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더 편안한 몸 상태에서 치료를 잘 받아들이도록 바탕을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니던 치료와 함께 진행할 수 있고, 가라앉은 뒤에도 다시 흔들리지 않는지 계속 살핍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랫동안 이런 고민을 안고 오신 가족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혼자 애태우지 마시고, 편하실 때 아이와 함께 들러 상담받아 보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