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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분노조절장애
회사에서 사소한 일에 욱하는 제가 무섭습니다
1년 전쯤부터 회사에서 별것도 아닌 일에 화가 확 치밉니다. 후배가 실수하면 목소리부터 커지고, 나중에 후회해도 그때는 참아지지가 않아요. 심장이 쿵쿵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이런 것도 치료가 되는 걸까요?
원장 답변
화를 내고 난 뒤에 스스로가 더 무섭고 미안해지는 마음, 글에서 그대로 느껴집니다. 참으려고 애쓰는데도 몸이 먼저 반응해버리니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심장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건,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몸의 경보장치가 너무 예민하게 맞춰져 있어서 생기는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에는 자율신경(내 뜻과 상관없이 심장·호흡·소화를 조절하는 신경)이 있는데, 여기에는 위급할 때 켜지는 '가속 페달'과 쉴 때 켜지는 '브레이크'가 함께 있습니다. 오래 긴장하고 잠이 부족하고 일에 쫓기다 보면 가속 페달만 계속 밟힌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갈 일에도 몸이 먼저 '위험'이라고 판단해 화가 확 올라옵니다. 머리로 참으려 해도 이미 몸이 출발해버린 뒤라 잘 안 되는 겁니다.
생활에서 해보실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화가 올라오는 순간을 알아채는 연습입니다. 목이 뜨거워지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등 사람마다 신호가 있습니다. 그 신호가 오면 말을 잇지 말고 자리에서 잠깐 일어나 물을 뜨러 가거나 복도로 나가보세요. 90초 정도만 지나도 몸의 반응은 한 단계 내려갑니다. 숨은 들이쉬는 것보다 내쉬는 걸 길게 하시면 브레이크가 잘 걸립니다. 넷을 세며 들이쉬고 여섯을 세며 내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잠과 카페인을 꼭 살펴보세요. 수면이 부족한 날은 짜증의 문턱이 눈에 띄게 낮아집니다. 오후 늦은 커피, 잦은 음주, 끼니를 거르는 습관도 예민함을 키웁니다. 하루 20~30분 정도 걷는 것만으로도 쌓인 긴장이 빠져나갑니다. 화가 난 순간에 바로 이야기하기보다, 가라앉은 뒤에 '아까 그 부분은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고 전하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이런 경우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의 긴장과 균형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치솟은 열과 긴장을 가라앉히는 한약, 침이나 약침, 뇌파를 살펴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셔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 참아오다 지친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혼자 의지로만 버티려 하지 마시고, 편하게 한번 들러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