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담
질문야경증
아버지가 밤마다 소리지르며 일어나세요
칠십 넘으신 아버지가 몇 달 전부터 자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세요. 눈은 뜨고 계신데 저를 못 알아보고, 팔을 휘두르다 침대에서 떨어질 뻔한 적도 있습니다. 아침엔 하나도 기억을 못 하시고요. 나이 들면 다 이런 건지, 가족이 뭘 살펴야 할지 궁금합니다.
원장 답변
밤마다 놀라 깨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이 얼마나 조마조마하실지 짐작이 갑니다. 아버님도 힘드시겠지만, 다치실까 봐 함께 잠을 설치는 가족의 마음도 그에 못지않지요.
야경증은 깊은 잠에 들어 있는 동안 뇌의 일부만 갑자기 깨어나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몸은 일어나 소리를 지르고 움직이는데 의식은 아직 잠들어 있어서, 불러도 알아듣지 못하고 아침이면 기억이 남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흔한 일이지만, 나이가 드신 뒤에 처음 나타났다면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년기에는 꿈 내용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꿈꾸는 동안에는 몸에 힘이 빠져 있어야 하는데 그대로 움직이는 상태)가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드시는 약, 낮 동안의 컨디션 변화가 겹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세 드셔서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보다, 수면클리닉이나 신경과에서 한 번 확인해 보시는 일이 먼저입니다.
가족이 살필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안전입니다. 침대 옆 스탠드나 유리컵처럼 부딪힐 물건을 치우고, 바닥에 매트를 깔거나 침대 높이를 낮추고, 창문과 현관문은 잠가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둘째는 기록입니다. 몇 시쯤, 얼마나 자주, 어떤 행동을 하셨는지, 그날 낮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드시는 약은 무엇인지 짧게 적어두시면 진료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한밤중에 억지로 깨우지는 마세요. 놀라서 더 크게 반응하실 수 있습니다. 다치지 않게 옆에서 지켜보시다가 잦아들면 조용히 다시 눕혀 드리는 정도가 좋습니다. 아침에 '왜 그러셨냐'고 캐묻거나 나무라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본인은 기억이 없어 당황스럽고 위축되기 쉽거든요. 저녁 술과 늦은 시간 커피를 줄이고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만으로도 밤이 한결 차분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자율신경 검사(HRV)로 지금 몸과 뇌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쉬어야 할 밤에도 신경이 곤두서 있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긴장을 가라앉히는 안뇌 한약, 지친 기력을 보강하는 건뇌 한약, 침과 약침, 뇌파의 안정을 돕는 뉴로피드백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골라 조합합니다. 드시던 약이 있어도 상의해 함께 진행할 수 있고, 잦아든 뒤에도 다시 나타나는지 살피며 봅니다. 다만 방법과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잠 때문에 오래 고민해온 분들을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상태에 맞춰 보니, 편하실 때 오셔서 말씀 나눠 주세요.
온라인 상담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확인은 내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